이재용·구광모, 유럽서 IFA 이어 모터쇼까지…가전·전장 경쟁
이재용·구광모, 유럽서 IFA 이어 모터쇼까지…가전·전장 경쟁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8.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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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선 '가전·서비스', IAA선 '혁신 모빌리티' 동반자 강조
삼성 한종희·노태문 IFA 참관…LG 조주완 IAA 비전발표
삼성전자가 지난해 개최된 IFA 2022에 마련한 부스전경.[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개최된 IFA 2022에 마련한 부스전경.[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가전 전시회에 이어 모터쇼까지 연이어 출전한다. 기존 주력인 ‘가전’ 분야를 넘어 자동차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3에 이어 뮌헨에서 개최 예정인 글로벌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 참석한다.

삼성전자는 IFA2023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맞춤형 식경험을 제공하는 푸드 통합 플랫폼 ‘삼성 푸드’를 소개한다. 삼성 푸드는 △레시피 검색·저장 △식단 계획 △식재료 관리 등 사전 준비 단계부터 △조리 △콘텐츠 공유 등 식생활 전반에 필요한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AI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내년엔 ‘비전(Vision) AI’ 기술을 적용해 음식 사진을 촬영하면 영양성분과 레시피 정보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또 행사 공식 개막 전날엔 베를린 현지에서 언론 간담회를 열고 전시 콘셉트와 현지 마케팅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장도 이번 IFA2023에 참석해 유럽 거래선들과 만남을 이어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빌트인 전시존을 꾸리고 대중적인 매스 프리미엄 제품군을 첫 선보인다. 그 외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한 지속가능한 주거 생활 솔루션 ‘LG 스마트코티지’ △자사 생활가전을 편리하게 사용토록 보조하는 액세서리 ‘유니버설 업 키트(Universal UP Kit)’도 공개한다. 성별·나이,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모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류재철 LG전자 H&A(생활가전) 사업본부 사장이 베를린 현지에서 업(UP)가전 2.0 구독서비스와 신사업 관련 발표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의 IAA 모빌리티 2023 기자간담회 초청장.[이미지=LG전자]
LG전자의 IAA 모빌리티 2023 기자간담회 초청장.[이미지=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FA2023에 이어 9월5~10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IAA)에도 처음 참석한다. IAA는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공급업계가 모여 최신기술을 선보이고 모빌리티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가 함께 부스를 꾸린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미래 자동차에 필수품인 ‘반도체’를 전면에 배치한다. 부스에서 자동차용 △메모리 △시스템 LSI △LED 솔루션을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는 이미지 센서와 OLED 패널, 배터리 등 전장관련 기술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는 IAA모빌리티에 스폰서 자격으로 참가한다. 별도 부스는 마련하지 않았지만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직접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공개한다. 조 사장은 행사 개막 전날인 9월4일 전시장 메인 스테이지에 올라 ‘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라이프스굿(Life's Good)’을 주제로 발표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에 이어 글로벌 모터쇼까지 발빠르게 참여하는 건 경쟁시장의 변화를 의미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시장 규모는 내년 4000억달러, 2028년 7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전기차, 자율주행 등 자동차 분야에 신기술 등장으로 반도체·센서·디스플레이·배터리 등 자동차용 고가 전자부품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도 전장사업을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고 육성 중이다. 올 2분기 삼성전자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의 매출(3조5000억원)과 영업이익(2500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4%, 150% 증가했다. LG전자 전장(VS)사업본부 매출도 2조6645억원으로 역대 2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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