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도 김치사업 뛰어든다…조선·워커힐과 '명품 大戰'
롯데호텔도 김치사업 뛰어든다…조선·워커힐과 '명품 大戰'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8.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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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古 호텔 한식당 '무궁화', 바이든 美 대통령 만찬 노하우
12일 롯데홈쇼핑 통해 판매, 카카오 등 플랫폼 판로 확대
롯데호텔앤리조트가 배추김치를 출시하며 김치사업에 진출했다. [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
롯데호텔앤리조트가 배추김치를 출시하며 김치사업에 진출했다. [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

롯데호텔앤리조트가 국내 최고(最古) 호텔 한식당 ‘무궁화’의 노하우와 요리 명장을 앞세워 김치사업에 뛰어든다. 이미 김치시장에 진출한 신세계 이마트 계열의 조선호텔, SK 계열의 워커힐 등과 호텔 명품김치를 두고 경쟁이 달궈질 전망이다. 

10일 롯데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롯데호텔 배추김치’가 12일 롯데홈쇼핑 ‘최유라쇼’를 통해 판매된다. 롯데호텔은 앞서 9일 공식 홈페이지(이숍, e-shop)에서 제품을 선(先)공개했다. 14일부터는 카카오메이커스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다.

롯데호텔 배추김치는 ‘약식동원(약과 음식은 근원이 동일하다)’ 철학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요리 명장 김송기 총괄셰프의 손맛을 강조했다. 주재료인 배추는 강원도 영월, 전라남도 해남 등 산지에서 공수했다. 고춧가루는 호텔이 직접 품질을 관리하는 밭에서 수확한 경상북도 영양산 고추로 만들었다. 김치 양념은 최상급 육젓과 황석어젓, 생새우, 4년간 간수를 뺀 신안 천일염 등으로 버무렸다.

롯데호텔 측은 “전체 재료에서 인공감미료를 배제해 깔끔한 맛을 냈다”며 “물까지 꼼꼼하게 신경을 쓰고자 경상남도 산청의 알칼리성 천연암반수로 김치 풍미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1조4000억원대로 추정되는 국내 김치시장은 대상 종가, CJ제일제당 비비고, 풀무원 등 다수의 식품기업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조선호텔, 워커힐 등 특급호텔도 저마다 프리미엄과 명품이미지를 강조하며 김치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롯데호텔은 44년 역사의 무궁화와 지난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식 만찬 등 그간 축적한 미식 노하우를 김치사업에 최대한 녹였다고 강조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국 대표 호텔로서 우리나라 식문화 보전과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명을 놓은 적이 없다”며 “롯데호텔만의 맛을 담은 한식 대표 메뉴 김치를 일반 가정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호텔은 2004년부터 김치 판매를 시작했고 2011년에는 별도 공장도 운영 중이다. 현재 제품 종류는 20여종에 이른다. 최근 3년간 김치 매출은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이며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워커힐 역시 1989년 업계 최초로 ‘워커힐 수펙스 김치 연구소’를 개설하고 1990년대 중반부터 김치 상품화에 나섰다. 워커힐 김치는 남북정상회담, 세계경제포럼, G20 정상회담 등 국제행사 만찬에 올랐으며 최근에는 김치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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