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與 향해 "잼버리도 전임정부탓... 한심해"
이낙연, 與 향해 "잼버리도 전임정부탓... 한심해"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8.0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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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 속의 평창, 폭염 속 카타르 월드컵 연구했어야"
임종석 "1년 3개월 손 놓고 있다가 이제 와서 난리 법석"
문재인 전 대통령(사진 가운데)와 이낙연 전 총리(사진 오른쪽), 임종석 전 비서실장. (자료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사진 가운데)와 이낙연 전 총리(사진 오른쪽), 임종석 전 비서실장. (자료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최근 전북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의 부실 운영 논란에 대해 전임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하자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더불머민주당 대표는 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잼버리도 전임정부탓, 한심하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문제만 터지면 전임정부 탓으로 돌리는 정부·여당도 이번만은 그러지 못하리라 짐작했으나, 내 짐작은 빗나갔다"며 "절망적일 만큼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혹한 속에서 성공한 평창동계올림픽을 떠올린다"며 "2017년 5월 총리 부임 이후 2018년 2월까지 늘 긴장하며 챙겨 왔고 평창에서 벌어질 모든 일이 내각의 몫이라 생각하며 혹한 대처, 개막식 성공, 조류인플루엔자(AI) 종식에 집중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올림픽) 개막식 시나리오를 세세히 설명듣고, 이것저것을 꼬치꼬치 확인했다"며 "감동을 주기에 많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우리는 대안을 고민한 끝에 거액의 예산을 추가투입해 프로그램을 확 바꾸었다. 그래서 감동적인 드론쇼 등등이 탄생했고, 개막식은 성공했다"고 현 정부와 대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은 문재인대통령 취임후 9개월, 내각구성후 8개월 만에 열렸고 우리는 전임정부를 탓할 시간도 없었으며 탓하지도 않았다"며 "이번엔 시간도 넉넉했다. 혹한 속의 평창동계올림픽, 폭염 속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만 연구했어도 국가망신은 피했을 것"이라고 정부·여당을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 하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 정부와 여당에 유감스럽단 게시물을 올렸다. 임 전 실장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대통령실과 국무조정실에 관련 태스크포스(TF)가 설치되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며 "1년 3개월을 손놓고 있다가 이제와 난리법석인데 정말 이렇게 무능해도 괜찮은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 평창올림픽 준비 상황과 관련해 "주 경기장 공사는 지지부진이고 조직위와 강원도는 교통정리가 안돼 그야말로 난맥상이었다"며 "청와대 사회수석을 단장으로 TF를 구성해 모든 의사결정을 집중시키고 일일 점검을 하면서 올림픽을 치러냈고 지붕이 없었던 주 경기장 날씨가 걱정돼 TF 단장이 가장 추운 날을 골라 3시간을 덜덜 떨며 현장 체험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정성으로 8개월 만에 성공적인 올림픽을 만들어냈다"며 "탄핵중이던 박근혜 정부가 준비를 잘했을리가 있겠는가. 이 와중에도 전 정부 탓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저 슬프다"고 지적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