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넘자' LFP 배터리 본격 개발, 233억 투입
'중국 넘자' LFP 배터리 본격 개발, 233억 투입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5.0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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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양극소재·배터리셀 제조기술 개발 수행기관 확정
LG엔솔, ESS 전용공장 건설…SK온, 자동차용 시제품 공개
산업통상자원부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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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세계 최고 품질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을 목표로 233억원 규모 연구개발(R&D) 과제를 추진한다. 중국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전기차용 LFP 배터리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본격 진입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LFP 배터리 개발을 목표로 민‧관이 향후 4년간 각각 164억원, 6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달 28일 ‘고성능 리튬인산철전지 양극소재, 전해액, 셀 제조기술 개발’ 사업의 수행 기관을 확정한 바 있다.

그동안 LFP 배터리는 가격적인 이점에도 불구하고 낮은 에너지 밀도와 짧은 주행거리 등으로 한계가 명확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핵심 광물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니켈‧코발트 등을 사용하지 않고 최근 배터리 자체 성능도 개선되며 급성장하고 있다. LFP 점유율은 2020년 16%에서 2022년 35%까지 증가했다. LFP 배터리는 그동안 중국 기업들의 전유물로만 인식됐지만 이같은 시장 변화에 맞춰 기업들과 정부도 발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애리조나에 세계 첫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용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SK온은 지난 3월 인터배터리 전시회를 통해 자동차용 LFP 배터리 시제품을 최초 공개한 바 있다. 정부도 올해부터 LFP 배터리 기술개발 사업을 본격 시작, 우리 기업들의 기술개발과 경쟁력 확보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 4월20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가전략회의에서 배터리 전제품의 세계시장 석권을 위한 민‧관의 대응 노력을 발표했다.

프로젝트의 2가지 주요 목표는 △LFP 배터리 양극 소재의 국산화 △세계 최고 에너지 밀도를 가진 LFP 배터리셀 제조 기술개발 등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삼성SDI‧쉐메카(배터리) △에코프로비엠(양극재) △동화일렉트로라이트(전해질) △씨아이에스(장비) 등 주요 기업들이 모두 참여한다. 이 밖에도 경기대‧서강대‧서울과학기술대‧성균관대‧아주대‧한양대 등 학계, 세라믹기술원‧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화학연구원 등 연구기관도 참여해 우리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현재의 기술보다 높은 수준의 LFP 배터리 기술 개발에 성공한다면 배터리 전 품목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해 소부장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밸류체인에서 세계시장 석권이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