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1분기 수주, 가삼현46% vs 박두선11% vs 정진택26%
조선 1분기 수주, 가삼현46% vs 박두선11% vs 정진택26%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4.1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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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72억달러 수주…절반 물량 쌓아
대우조선해양, 비교적약세 불구…3년치 일감 확보
삼성중공업, 목표 상향…딱 4분의1 25억달러 수주
(왼쪽부터)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각사]
(왼쪽부터)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각사]

가삼현·박두선·정진택 국내 조선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올해도 연간 수주 목표를 조기 달성할 전망이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올해 1~3월 105억8000만달러(약 14조원)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이는 조선 3사 총 연간 목표치(322억6000만달러)의 33%에 해당하는 규모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연간 수주 목표치 절반에 달하는 일감을 쌓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총 56척 72억8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액 157억4000만달러의 46.3%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PC선 16척 △탱커 1척 △컨테이너선 19척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0척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8척 △중형가스선 2척 등이다.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 시장을 주도할 방침이다.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LNG운반선 3척, 창정비 1척 등 총 4척 약 8억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치 69억8000만달러의 11.5%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미 3∼4년치 일감을 확보한데다 선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수주에 나설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과의 기업결합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뒤 수주를 늘리는 게 보다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유럽연합(EU)은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승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사 합병에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만 남겨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석 4척,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1척 등 총 5척 25억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목표 95억달러의 26%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건조 확대에 힘입어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 실적 94억달러보다 높은 95억달러로 발표했다. 또 올해 연간 매출 전망도 기존 5조9447억원에서 8조원으로 확대했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올해 친환경 선박을 비롯해 FLNG 시장도 적극 공략하며 3년 연속 수주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조선 3사는 연간 수주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한국 조선업계의 주력 선종인 고부가가치 LNG운반선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3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65.56으로 전년 동기대비 9.39포인트(p) 상승했다. LNG운반선 척당 가격은 2억5400만달러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말에 수주 계약이 몰려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라며 “연초부터 LNG운반선 발주 문의가 이어지는만큼 올해 LNG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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