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삼성·한화, 불황터널 지났다…조선 빅3, 흑자전환 시동
HD현대·삼성·한화, 불황터널 지났다…조선 빅3, 흑자전환 시동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7.3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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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2Q 적자탈출…삼성중 1Q부터 '흑자'
한화오션 2Q 손실폭 '감소', 하반기 실적개선 가속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1700TEU급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1700TEU급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사진=HD한국조선해양]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가 올해 긴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 흑자기조로 돌아서고 있다. 최근 쌓아온 대규모 조선수주가 흑자 전환의 원동력이 됐다는 해석이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올해 들어 흑자폭을 늘리거나 손실을 줄이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인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매출 5조4536억원, 영업이익 712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0.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2651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12.6% 올랐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실적 호조는 수주량이 쌓인 조선과 엔진기계 사업 덕분이다. 7월26일 기준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선박은 총 114척이며 약 147억3000만달러어치에 달한다. 이는 연간 수주목표인 157억4000만달러의 93.6%다.

2분기 조선부문 매출은 건조물량 증가 및 선가상승 덕에 전분기 대비 12.1%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엔진기계부문 매출도 같은 기간 171% 늘었고 영업이익은 281.6% 상승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전분기 조선소 건조일정에 따라 순연된 박용엔진 납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플랜트 부문 매출은 전기 대비 39.4%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지속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선가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 흑자전환 후 2분기도 호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매출 1조9457억원, 영업이익 58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57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1.2%, 영업이익은 200.5% 늘었다.

매출 증가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및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비중이 오른 영향이다. 삼성중공업이 2021~2022년 수주한 LNG 운반선은 총 58척으로 122억달러에 달한다. 또 영업이익 개선은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 덕분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 운반선 및 대형 컨테이너선의 건조 물량 증가로 영업이익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오션은 아직 2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가에선 한화오션이 2분기도 적자를 기록하겠지만 손실 폭을 줄일 것으로 내다본다.

2분기 한화오션의 증권가 실적예상치(컨센서스)는 매출 1조9567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65.2% 늘고 영업손실은 약 820억 줄어든 예상치다.
특히 증권가는 한화오션이 3분기 턴어라운드하고 4분기 흑자폭을 늘려서 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3분기 117억원, 4분기 475억원이다.

한승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오션의 본격적인 이익 개선 효과는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이라며 “하반기엔 카타르 2차 LNGC와 컨테이너선 수주를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한화오션은 호위함 수주를 시작으로 특수선(수상함&잠수함) 수주를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다만 기대감이 현실화 되는 시간은 충분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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