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선급 손잡고 첫 '탄소발자국 원팀' 만든다
HD현대, 조선·선급 손잡고 첫 '탄소발자국 원팀' 만든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3.1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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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스코프 3' 산출 가이드라인 표준 마련
지난 16일 부산시 해운대구 그랜드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업계 온실가스 배출량 ‘스코프(Scope) 3’ 산정 표준화를 위한 공동개발 프로젝트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은 왼쪽부터 대런 레스코스키(Darren Leskoski) 미국선급협회(ABS) 극동아시아 영업사장, 우제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임영호 현대중공업 부사장, 배진한 삼성중공업 부사장. [사진=HD현대]
지난 16일 부산시 해운대구 그랜드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업계 온실가스 배출량 ‘스코프(Scope) 3’ 산정 표준화를 위한 공동개발 프로젝트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은 왼쪽부터 대런 레스코스키(Darren Leskoski) 미국선급협회(ABS) 극동아시아 영업사장, 우제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임영호 현대중공업 부사장, 배진한 삼성중공업 부사장. [사진=HD현대]

HD현대가 국내 조선사, 선급과 함께 조선업계 처음으로 ‘탄소발자국 원팀’을 만든다. 탄소발자국은 개인, 기업 또는 국가 등 단체가 활동이나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전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총량이다.

HD현대는 지난 16일 그룹 내 조선사를 비롯해 동종업계인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미국선급협회(ABS), 한국선급(KR) 국내·외 선급과 ‘조선업계 온실가스 배출량 ‘스코프(Scope) 3’ 산정 표준화를 위한 공동개발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스코프 3은 제품 생산 과정을 제외한 선박 원자재 생산 과정과 선박 인도 이후의 운항부터 폐선에 이르기까지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스코프 1·2는 선박 건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뜻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각사의 스코프 3 온실가스 배출 산정 방법을 상호 공유·비교·분석하고 선급의 자문을 거쳐 산출 방법을 표준화해 올해 말까지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각 참여 기관들은 앞으로 도출한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받을 예정이다. 글로벌 조선사,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관들로 참여 범위를 확대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준을 수립할 방침이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 처음으로 스코프 3 배출량을 산정, 공개한 바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저탄소, 친환경 선박 분야 연구·개발과 상용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ABS의 대런 레스코스키(Darren Leskoski) 극동아시아 영업사장은 “스코프 3 배출량 측정에 대한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표준화된 방법론이 없는 상황이었다”며 “탄소 배출량을 면밀히 측정·검증하는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만드는데 조선산업 선도 기업들과 선급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