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감] 한국철도, 주요 핵심·고장빈발 부품 32종 재고 '0'
[2022 국감] 한국철도, 주요 핵심·고장빈발 부품 32종 재고 '0'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2.10.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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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사고 관련성 큰 부품 '관리 허술' 지적
지난 7월초 기준 한국철도 주요 핵심·고장빈발 부품 167종 재고현황. (자료=조오섭 의원실)
지난 7월 초 기준 한국철도 주요 핵심·고장빈발 부품 167종 재고 현황. (자료=조오섭 의원실)

열차 사고와 관련성이 큰 철도 부품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철도가 관리하는 주요 핵심·고장빈발 부품 167종 중 37종은 몇 개월 전 재고가 바닥난 상태였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최근 5년간 열차 사고는 총 453건 발생했다. 이 중 86.5%에 달하는 392건 사고 원인은 차량 부품과 관련됐다.

한국철도는 부품 총 2만6713개를 시스템에 등록해 13개 차종으로 중분류하고 이를 다시 1151개로 세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이 중 국토부 고시 '철도안전관리체계 기술기준'과 철도공사 내부 규정 '물품관리규정'에 따라 주요 핵심 부품 145종과 고장빈발 부품 22종을 따로 정해뒀다.

하지만 지난 7월 초 조사 당시 주요 핵심·고장빈발 부품 167종 중 37종의 재고가 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00% 이상 과도하게 재고가 쌓인 품목이 28종에 달했고 8500%까지 재고를 확보한 품목도 있었다.

실제 지난해 도입한 KTX-이음은 2년간 총 9회 고장 중 부품 요인이 8회에 달했지만 적정 재고 수량과 보유 재고 수량은 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ITX-새마을 주요 핵심 부품인 차륜제동디스크는 적정 재고가 2개인데 올해 7월 초 기준 사용량은 127개(6350%), 현재 보유재고량은 170개(8500%)에 달해 적정 재고 기준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오섭 의원은 적정 재고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 없이 임의적인 판단에 따라 재고를 관리하다 보니 극단적인 재고량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물품관리규정 부품 재고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 정립되지 않아 필수 부품 재고가 부족해 즉각적인 대응을 못 하는 일이 발생돼서는 안 된다"며 "철도 부품 재고 관리는 안전사고 예방에 대응하는 것이자 국민 혈세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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