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현주소-⑮<끝>] 신영증권, 조직재편 '분주'…원종석·황성엽 '속도전'
[증권사 현주소-⑮<끝>] 신영증권, 조직재편 '분주'…원종석·황성엽 '속도전'
  • 이민섭·박정은 기자
  • 승인 2022.09.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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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WM 전략부서 확대·강화…50년 이상 흑자 대기록 제동 '촉각'
동학개미 투자 열풍은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금융투자업계를 지탱해왔다. 하지만 현재 대내외 증시 불황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차갑게 식히고 있다. 증권가에 불어 닥친 후폭풍은 상당하다. 본지는 국내 15개 증권사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신영증권은 금융업계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 흐름에 대응하는 한편 IB(투자금융)와 WM(자산관리) 부문의 수익성 회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원종석·황성엽 각자 대표를 중심으로 조직 재편에 속도를 내는가 하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전망이다.

원 대표는 회사 전반의 경영과 전략을, 황 대표는 IB와 WM 등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신영증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오른쪽부터)원종석 신영증권 대표와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사진=신아일보DB)
(오른쪽부터)원종석 신영증권 대표와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사진=신아일보DB)

3월이 결산인 신영증권의 올해 1분기(4~6월) 실적은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7~9월)도 증시 부진이 지속되면서 흑자 전환은 안갯속이다. 신영증권은 50년 이상 흑자를 유지해온 유일한 증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기록은 깨질 수 있다. 

신영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220억원, 당기순손실 25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사업별로는 IB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적자다. 

부진한 실적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 변동성 여파가 더해진 결과다. 

실제 신영증권의 자기매매사업 영업손실은 254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위탁 부문도 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자기매매 부문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주식과 채권거래에선 각각 790억원, 3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이외 파생상품거래(770억원), 파생결합증권거래(227억원) 등에서도 손실을 입었다. 

황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라 격변하고 있는 금융업 등 모든 업종 본질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면 미래는 밝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대표는 1988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국제부 △동경사무소 △기획조정실 △IB본부 등 업무를 거쳤다. 이후 2000년 3월 자산운용사업 본부장, 2004년 부사장 승진 등을 거쳐 대표에 올랐다.

황 대표는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한 이후 △자산운용본부장(2008년) △법인영업본부 본부장(2012년) △IB부문 부문장(2014년)을 역임했다. 이후 2018년 영업과 경영관리총괄 부사장을 지냈고, 2020년 6월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한편 신영증권은 증권업계 몇 없는 오너회사다. 원 대표의 부친 원국희 전 회장이 최대주주다.

◇플랫폼·포트폴리오 차별화…리스크 관리

원 대표와 황 대표가 적자를 만회하려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들 대표는 우선 조직재편을 빠르게 결정했다. 

신영증권은 올해 초 WM 부문에 김대일 전무를 중심으로 디지털 서비스 전략을 담당하는 WM 신사업 추진본부를 신설했다. 이 본부 산하에는 △WM혁신기획부 △WM플랫폼전략부가 있다. 

신영증권은 이어 주식발행시장(ECM)부를 본부로 확대하고 IB 부문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신탁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성장성과 정부와 금융당국의 규제혁신 등에 주목해 ‘패밀리 헤리티지 본부’를 신설하고 △재산 승계·부양 △종합자산관리 △자선 기부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본부는 최근 WM사업본부와 APEX패밀리오피스본부 등과 함께 총괄본부로 편입됐다.

(사진=신영증권)
APEX패밀리오피스본부. (사진=신영증권)

이 외 신영증권은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새로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그린'을 선보였다. 자산관리에 도움을 주는 플랫폼을 표방해 맞춤형 계좌 기능을 더하고 배당 투자자를 위한 주식의 과거 배당 수익률 추이를 직관적으로 구현했다.

투자 포트폴리오 강화도 눈길을 끈다.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로 자산 비중을 자동 조절하는 ‘신영 TDF’를 비롯해 △플랜업 와이드 모트 20랩 △플랜업 글로벌고배당 랩 △신영고배당반기분배펀드 등도 마련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금융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도약을 위한 차별화 전략을 굳건히 할 것"이라며 "이용자 개개인의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 개발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기술 혁신 등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금융시장에서 강조되고 있는 리스크 관리 능력도 제고해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본 확충 '숨고르기'…주주가치 제고

국내 증권업계는 자기자본 확충에 열을 올리지만 신영증권은 숨고르기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업계의 자기자본은 2017년 대비 59% 증가했지만, 신영증권은 같은 기간 27.6%만 확충했다. 

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에 따라 비즈니스 영역이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여의도 신영증권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서울 여의도 신영증권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신영증권의 자기자본은 △2017년 1조722억원 △2018년 1조1043억원 △2019년 1조937억원 △2020년 1조2703억원 △2021년 1조3689억원 등으로 평균 증가율은 6.4%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자본이 확대되면 증권사들은 다양한 업무를 영위해 수익 다각화에 나설 수 있다"며 "업계와 비교해도 자본 확충 증가율이 타사 대비 낮은 것은 경영진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 확충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지만 회사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며 "항상 해오던 당사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 정책, 자사주 매입 등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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