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현주소-⑧] 실적 '롤러코스터' 키움증권…황현순 경영능력 시험대
[증권사 현주소-⑧] 실적 '롤러코스터' 키움증권…황현순 경영능력 시험대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8.0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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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증시 불황 여파로 호실적 어려워…금융플랫폼 확장 집중

동학개미 투자 열풍은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금융투자업계를 지탱해왔다. 하지만 현재 대내외 증시 불황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차갑게 식히고 있다. 증권가에 불어 닥친 후폭풍은 상당하다. 본지는 국내 15개 증권사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자본기준 국내 8위 키움증권은 올해 3월 황현순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해 하반기 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 사장은 전임 이현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초 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한 가운데 경영능력을 검증받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키움증권은 최근 3년간 폭발적인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 4월 종합금융투자사업사(종투사)로 지정되는 등 호재를 이어왔지만 올해 실적은 증시불황 여파로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왼쪽부터)이현 다우키움그룹부회장과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사진=키움증권)
(왼쪽부터)이현 다우키움그룹부회장과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사진=키움증권)

그룹은 키움증권 창립멤버인 이 부회장과 황 사장을 요직에 앉혀 반등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리테일총괄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을 거쳤고 키움저축은행,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때마다 대표를 맡아 조직을 안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사장은 지난 1995년 한국장기신용은행을 시작으로 1997년 한국 IBM을 거쳐 2000년 키움증권 전신인 키움닷컴증권 IB(기업금융)팀에 합류했다.

이후 △2004년 키움인베스트먼트 △2007년 중국현지법인장 △2009년 투자운용본부장 △2013년 전략기획본부장 겸 리테일총괄본부장 △2016년 그룹전략 경영실장 등을 거쳐 올해 대표이사 사장직에 올랐다.

◇종투사 지정에도 무거워진 어깨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황 사장의 어깨는 임기 첫해부터 무겁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 불황 여파로 더 이상 호실적을 기대하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9년 영업이익·당기순이익(연결기준)을 각각 4736억원, 3620억원으로 거두면서 전년 대비 각각 70.3%, 87.3% 성장했다. 같은 맥락으로 2020년엔 9689억원(전년대비 104.5%↑), 7061억원(95.0%↑), 2021년 1조2088억원(24.7%↑), 9101억원(28.8%↑) 등 호실적을 기록하며 덩치를 키웠다.

주식중개시장점유율은 2019년 18.44%, 2020년 21.68%, 2021년 21.56% 등 수위를 기록했고 선물과 옵션 시장 점유율(지난해 말 기준)은 각각 5.83%, 5.69% 기록하면서 최근 3년 평균 1.24%포인트(p), 0.68%p씩 상승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올해 4월27일 종투사로 지정되면서 국내 증권사 중 9번째 종투사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위원회는 증권사들 가운데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종투사로 지정한다. 키움증권은 종투사 지정으로 활용 가능한 신용공여한도가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 확대돼 기업신용공여업무가 가능해졌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말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3조8000억원으로 IB(투자은행) 지정 자격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연내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키움증권)
(사진=키움증권)

황 사장은 종투사 지정 당시 “종투사 지정으로 IB사업 부문이 확대돼 회사의 수익 모델이 균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모험자본제공, 기업 재무구조개선, M&A(기업인수합병)인수자금조달 및 자문 등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함께 이끌어 나가는 파트너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키움증권의 올해 실적은 호실적을 장담할 수 없다. 증권업계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키움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전년 동기 대비 70.9% 줄어든 16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전망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키움증권의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3일 종가 기준 10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올해 상반기 마지막 날인 6월30일 8만2700원까지 22.7% 하락했다. 7월29일 기준 종가는 8만4500원이다.

◇리스크 현실화…신사업 발굴 선제 대응

키움증권은 급변하는 투자 환경에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 공간에서 전 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는 금융플랫폼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우선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의 리뉴얼을 단행 종합금융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MTS 개편은 계좌개설부터 국내주식, 해외주식, 금융상품, AI(인공지능) 자산관리까지 앱에서 거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며 “초개인화된 디지털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와 김지수 뮤직카우 대표가 지난 7월18일 키움파이낸스스퀘어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 참석에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키움증권)
(왼쪽부터)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와 김지수 뮤직카우 대표가 지난 7월18일 키움파이낸스스퀘어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 참석에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은 이와 함께 올해 △펀블 △카사 △비브릭 △뮤직카우 △테사 등 조각투자 플랫폼과 업무협력을 통해 관련시장 개척과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협약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자산관리(WM) 비즈니스 강화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또 디지털금융을 강화해 미래 성장성이 높은 가상자산시장 내 신규 사업 발굴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의 조각투자 가이드라인 발표로 조각투자 서비스는 제도권 편입 가시화를 앞두고 있다”며 “앞으로 관련 법령 준수, 투자자 보호 등으로 여러 조각투자 상품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조각투자 등 사업은 증권사 사업 모델, 디지털 채널 활용이 가능해 신사업으로서의 매력을 갖고 있다”며 “시장 성장과 함께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빠르게 준비하는 증권사는 선점 효과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키움증권은 독보적인 리테일 플랫폼 역량을 유지하고, IB 업무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만큼 사업 다각화 방향성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에서 다우데이타, 다우기술, 키움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유일한 아들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로 경영승계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말 그룹 지주사격인 다우데이타 지분 일부를 증여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서 지난 연말 인사에선 김동준 대표와 함께 차녀 김진이 키움자산운용 이사가 상무로 승진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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