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현주소-⑤] NH투자증권, 생태계 확장…정영채號 리스크 여전
[증권사 현주소-⑤] NH투자증권, 생태계 확장…정영채號 리스크 여전
  • 이민섭·박정은 기자
  • 승인 2022.07.1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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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IB 전문가 호실적 이끌어…이복현, 옵티머스 재조사 여부 '촉각'

동학개미의 투자 열풍은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금융투자업계를 지탱해왔다. 하지만 현재 대내외 증시 불황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차갑게 식히고 있다. 본지는 이러한 이슈를 둘러싼 국내 15개 증권사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자본 기준 5위 NH투자증권은 IB(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히는 정영채 사장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황에 따른 하반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만들고 전문 상품의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다만,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라임·옵티머스 이슈는 변수로 떠오른다. 정 사장은 지난 2018년 첫 임기를 시작으로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3연임을 확정지었지만 재조사 결과에 따라 경영 리스크를 떠안을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투자금 100% 반환을 마친 상태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NH투자증권, 신아일보DB)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NH투자증권, 신아일보DB)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성장은 정 사장을 중심으로 속도를 더하고 있다.

정 사장은 1998년 대우증권 입사를 시작으로 업계에 첫발을 디뎠다. 그는 대우증권에서 자금과 IB, 인수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2005년에는 IB 담당 임원으로 승진했으며, 같은 해 8월 우리투자증권으로 적을 옮겨 IB사업부 대표직을, 2015년에는 NH투자증권에 부사장 겸 IB사업부 대표로 합류했다.

정 사장은 2018년 NH투자증권 사장직에 이름을 올린 뒤 현재까지 3연임하고 있다. NH농협지주가 정 사장의 연임을 결정한 배경은 괄목할만한 IB 부문 성장에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 사장 취임 이전 3년간 IB 부문 영업이익은 △2014년 271억원(전년 대비 185.2%↑) △2015년 1052억원(288.1%↑) △2016년 1785억원(69.6%↑) 등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정 사장 취임 후 최근 3년간 IB 부문 영업익은 △2019년 2395억원(49.6%↑) △2020년 3555억원(48.4%↑) △2021년 5203억원(46.3%↑) 등으로 크게 늘었다.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도 최근 3년간 △2019년 5753억원 △2020년 7872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1조2939억원을 벌어들여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던 것은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데이터 기반의 증권사로 변신을 꾀한 결과다. 실제 데이터가 주도하는 자산관리 금융사 전환을 위해 정 사장은 △전사 단위 데이터 플랫폼 구축 △시장 빅데이터 수집 및 분석 △7개 사업 부문별 디지털 TF 구성 등에 박차를 가했다.

정 사장은 취임 당시 ‘5년 후 경상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2021년 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성과를 조기 달성했다.

◇초대받지 못한 손님…라임·옵티머스 재조명

NH투자증권은 정 사장을 중심으로 하반기 불확실성 극복에 매진하고 있지만,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지난달 8일 라임·옵티머스 등 펀드 사태 재조사 가능성을 두고 국민적 관심이 있는 사안으로 재조사가 필요하다면 다시 한 번 시스템을 통해서 살펴볼 여지가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에 따라 연루된 기업의 경영 리스크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앞서 옵티머스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해 연 3%의 수익을 보장하는 안전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법인 가입자를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설명에만 의존해 운용사가 작성한 투자제안서나 자체 제작한 상품숙지자료 등으로 공공기관 확정매출채권에 95% 이상 투자한다고 설명하는 등 투자자 착오를 유발한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융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는 지난해 4월 옵티머스펀드 판매계약을 취소하고 동 계약의 상대방인 NH투자증권이 투자원금 전액을 반환하도록 권고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사진=신아일보DB)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사진=신아일보DB)

당초 NH투자증권은 2020년 7월 보상 액수가 커 정기이사회에서 보상 비율을 논의하고 가입 규모에 따라 30~70%까지 보상하기로 확정했지만, 분조위의 결정에 따라 지난해 5월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일반 투자자 831명이 투자한 2780억원에 대해 원금 100%을 지급키로 결정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미 첫 수사에서 운용사와 판매사 간 결탁 관계를 강도 높게 조사했고, 재수사가 진행된다면 수사에 임하고 투자금의 행방을 찾을 것”이라며 “금감원장이 검찰 출신인 만큼 사라진 돈의 행방을 찾아 수사에 나서면 자본시장의 질서가 잡힐 것”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에게 원금을 반환했고 그들의 수익 증권, 제반 권리를 양수해 왔기 때문에 환수되는 자금은 NH로 귀속돼야 한다”며 “검찰 출신 금감원장이 금융권의 돈을 되찾아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원장은 지난달 28일 취임 후 처음 증권사 CEO와 만나는 자리를 가졌지만 NH투자증권의 정 사장은 참석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은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초대를 받지 못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로부터 명단을 제출받아 진행해 자세한 경위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사실상 기준은 없으며 500곳이 넘는 기업 가운데 규모를 고려하고 선택해 진행됐다. 명단에 누락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플레이어’로 하반기 불황 극복

NH투자증권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올해 목표인 ‘자본시장 대표 플랫폼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 사장은 올해 1월 신년사를 통해 “팬데믹 이후 새로움의 연속이었으며 전 산업군에 걸쳐 혁신적인 비즈니스들이 수없이 등장했다”며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 선택의 기준이 변했고 디지털 기술이 이 같은 변화 속도를 빠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찾고 차별성 있는 접근을 고민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자세로 회사 모든 운영체계를 고객 가치 제고 중심으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NH투자증권은 △자문역량 고도화를 통한 서비스 차별성 강화 △소비자 관점 최적의 콘텐츠·인프라 경쟁력 구축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을 중점 추진과제로 삼았다.

목표 달성을 위해 2030세대를 위해 차별화된 디지털 플랫폼 나무증권을 리브랜딩했다. 이와 함께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종목도 기존 309개에서 467개로 확대시켰으며, 투자 콘텐츠 ‘구독 서비스’도 선보이고 나섰다.

(사진=NH투자증권)
(사진=NH투자증권)

또 비대면 이용자상담서비스 ‘디지털케어 서비스’도 출시해 그간 VIP 소비자의 전유물로 통하던 PB서비스를 총자산 1000만원 이상 투자자에게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55개 금융기관을 연결해 통합 자산관리가 가능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출시했다.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펀드·주식 포트폴리오 분석 △은행·카드 부문 수입 지출 분석 등을 제공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이 밖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해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는 한편 시장 환경과 소비자 니즈 분석을 통한 ESG 상품과 서비스 개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 변동성이 급변한 상황에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고객 관리가 중요한 차별화 요소로 부각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리와 연관성이 높은 운용자산, 대출자산 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는 물론 시장에 덜 민감하거나 저평가 우량자산, 인하우스상품 등을 중심으로 맞춤형 리밸런싱 제안 전략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다각화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장래 성장기반 확장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seob200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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