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바람 탄 조선 빅3, 수주 '고공행진'
친환경 바람 탄 조선 빅3, 수주 '고공행진'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5.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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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컨테이너 물동량·LNG선박 수요 증가 '훈풍'
한국조선‧대우조선, 연간목표 절반…삼성중, 25% 달성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로고. [이미지=각 사]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로고. [이미지=각 사]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Big)3가 연간 수주 목표량을 빠르게 채우고 있다.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한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연간 수주 목표량의 절반 이상을, 삼성중공업은 4분의 1가량을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91척, 102억7000만달러(13조2000억원)를 수주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 174억4000만달러(22조4000억원)의 58.9%에 해당한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 67척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3척 △PC선 6척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1척 △ 자동차운반선(PCTC) 2척 △RORO선 2척 등이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 12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 등 총 20척·기 약 46억1000만달러(6조원) 상당 일감을 확보하며 연간 수주 목표 89억달러(11조4300억원)의 51.8%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경쟁사에 비해선 저조하지만 수주 흐름은 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수주 컨테이너선 9척, LNG운반선 5척 등 총 14척, 22억달러(2조8000억원)를 수주해 목표 88억달러(11조3000억원)의 25%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3사 모두 올해 무난한 연간 목표량 달성을 예상했다. 통상적으로 조선업계는 연말에 수주가 몰려있고 조선업계 시황이 개선되며 수주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대비 약 4% 증가한 2억1401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에 달한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선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세도 호재로 작용 중이다. 국내 조선 3사가 글로벌 경쟁 우위를 점한 LNG 선박은 조선업계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과도기적 대안으로 각광 받는다.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에 비해 황산화물 배출이 적어 현행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 방안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1분기 실적에서 최근 잇따른 조선 3사 수주물량은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수주에서 인도까지 약 2년 걸리는 조선업계 특성상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1∼2년 기간이 존재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해상 물동량 증가세와 환경 규제 강화 기조에 따라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양한 선종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올해 목표량을 채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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