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 호황 속 '인력난'…하반기 인력 9500명 부족
한국 조선업, 호황 속 '인력난'…하반기 인력 9500명 부족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4.0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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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동화 기술개발·전문양성기관 사업 추진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1700TEU급 컨테이너선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1700TEU급 컨테이너선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한국 조선업이 8여년 만에 호황을 맞았지만 현장 생산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친환경·디지털 흐름을 반영한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으로 인력 확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서울대학교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주관하는 ‘제3차 조선해양산업 CEO 포럼’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포럼은 지난해 8년만의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하는 등 조선업황이 개선됨에 따라 점차 시급해지는 조선해양산업의 생산인력 확보 현황을 점검하고 안정적인 인력 확보를 위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조선업 대표기업 전·현직 CEO를 비롯해 해운 관계사 대표, 조선산업 유관 기관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조선인력 현황과 양성’ 발표에 따르면, 조선업 인력은 업종 활황기였던 2014년 20만3000명에서 지난해 말 9만2000명 수준으로 약 55% 감소했다. 최근 수주한 선박이 본격적으로 착공되는 올해 상반기부터 현장 생산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인력 수요 증가폭이 더욱 커져 오는 9월 약 9500명의 생산인력이 부족할 전망이다.

협회는 조선인력 확보와 양성을 위해서는 △중장기 인력난 해소를 위한 디지털 자동화 기술개발 사업 확대 △마이스터고·전문대 생산인력 양성기관과 공동사업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생산인력 확보를 위해 전 조선사 차원에서 공동으로 대처해야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들은 근로 여건 개선, 도장·용접 등 만성적 구인난 직종에 대한 공동 대처와 정부·업체의 정책적 협력을 진행한다.

문 장관은 “조선산업은 노동집약적인 중후장대 산업으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친환경‧디지털 전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질적으로 성장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조선산업 체질변화는 경쟁력 있는 기술인력 확보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도 조선산업이 핵심기술과 기자재 중심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선박건조 친환경‧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조선업계도 기자재 개발에서 선박 건조, 운항에 이르는 조선산업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상생‧발전의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