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PHA 양산 개시…'선주문만 5000t'
CJ제일제당,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PHA 양산 개시…'선주문만 5000t'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5.1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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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파수루안 바이오공장 생산…2025년까지 연간 6만5000t 확대
브랜드 'PHACT' 론칭…상업성 높은 aPHA·scPHA 생산 유일 기업
인도네시아의 CJ제일제당 파수루안 바이오공장 야경. [사진=CJ제일제당]
인도네시아의 CJ제일제당 파수루안 바이오공장 야경.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PHA’ 대량생산을 시작하고, 전문 브랜드 ‘PHACT(팩트)’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공장의 전용 생산라인에서 PHA(polyhydroxyalkanoate) 양산을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곳에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용화에 성공한 비결정(非結晶)형 ‘aPHA(amorphous PHA)’를 연간 5000톤(t) 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또 반결정(半結晶)형 scPHA(semi crystalline PHA) 생산라인 착공에 돌입해 2025년에는 PHA 생산규모를 연간 6만50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이에 따라 상업성이 높은 aPHA와 scPHA 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최초의 기업으로 향후 사업 확장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현재 PHA 양산이 가능한 대니머 사이언티픽(미국), 카네카(일본) 등은 scPHA 생산만 가능한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은 PHA 생산 개시에 맞춰 생분해 소재 전문브랜드 ‘PHACT’도 론칭했다. PHA와 ‘행동’을 뜻하는 ACT를 합친 단어다. CJ제일제당은 해당 브랜드가 ‘PHA를 기반으로 친환경 생분해 소재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아놓는 고분자 물질이다. 토양과 해양을 비롯한 대부분 환경에서 분해된다. 기존 생분해 소재들은 제한된 환경에서만 분해되거나, 친환경적이지 않은 석유화학계열 원재료로 만들어졌다. 

반면에 PHA는 바이오 원료로 만들고 바닷물에서 100% 생분해된다.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중요 원료소재로 활용된다. 특히 해양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향후 관련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혁신적 소재로 평가받는다. 

CJ제일제당이 생산에 주력할 aPHA 제품은 고무와 비슷한 부드러운 물성을 지닌다. 이를 활용해 포장재나 비닐봉투 등 변형이 필요한 여러 품목을 만들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PHA를 단일 소재뿐 아니라 ‘플랫폼’으로도 활용해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PHA는 PLA나 PBAT같은 다른 생분해 플라스틱 원료와 혼합해 강도와 물성, 생분해도를 개선할 수 있다. 제일제당이 지난해 국내 합성수지 컴파운딩 가공 1위 기업 HDC현대EP와 바이오 컴파운딩 합작법인(JV)을 설립한 것도 그 일환이다. 컴파운딩(Compounding)은 두 개 이상의 플라스틱 소재를 최적의 배합으로 혼합하는 생산 공정을 뜻한다.

글로벌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5조원에서 2025년 약 16조원으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물론 선진국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플라스틱을 줄이고 친환경 원료 사용을 유도하는 규제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이 때문에 코카콜라와 펩시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수년 내 기존 포장재를 생분해나 비료,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교체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본 생산 전부터 글로벌 대형 거래처를 중심으로 5000t 이상의 계약이 성사될 정도로 CJ제일제당 PHA에 대한 높은 수요가 확인됐다”며 “전 세계 소비자가 지속가능한 친환경 플라스틱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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