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가속도…설연휴 전 2만명 나오나
오미크론 확산 가속도…설연휴 전 2만명 나오나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1.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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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더블링 현상에 폭발적 증가… 서울서만 6000명도”
질병청 수리 모델링 결과… 델타 3배 가정시 3월 8~12만명
29일 선별진료소 신속검사 도입… 내달 3일 동네병원 확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코로나19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일일 확진자 규모가 순식간에 1만명을 돌파하며 확산에 가속도가 붙었다.

특히 2~3일의 짧은 기간에 확진자가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가능성이 나오면서 본격적인 설 연휴 시작 전에 일일 확진자가 2만명 안팎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예측을 뛰어넘는 상황 악화에 대응해 오는 29일부터 전국 선별진료소에 신속항원검사를 도입하고 다음달 3일부터는 동네병원으로 확대해 오미크론 대응 ‘속도전’에 나설 방침이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만3012명으로 국내에 코로나19가 첫 상륙한 지난 2020년 1월20일 이후 737일만에 1만명선을 넘었다.

특히 직전 최다 규모였던 전날(8571명) 보다 4441명이 급증하면서 오미크론 변이 첫 감염자가 나온 지난달 1일 이후 56일만에 1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무엇보다 더블링 현상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면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은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 서울에서만 일일 6000명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인구 밀도가 더 높은 서울의 확진자가 조만간 다른 지역보다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설 연휴를 맞아 지역 간 이동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존 최다 기록은 물론 6000명의 확진자 발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도권의 확진자는 △경기 4221명 △서울 3178명 △인천 879명으로 세 지역 모두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질병관리청도 수리모델링을 통해 확진자가 3월말 최대 8만에서 12만명까지 나올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을 델타 변이의 3배로 가정할 경우 2월 중순에는 2만7000명에서 3만7000명대, 3월에는 8만명에서 12만명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은 강한 전파력에 비해 중증도가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확진자 자체가 예측 규모 이상으로 폭증할 경우 의료·교육·돌봄·치안·소방 등의 필수 기능이 마비될 우려가 있다.

하루에 5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자가격리자도 15만명 생기고 자가격리 기간을 감안하면 매일 100만명 이상이 경제활동을 중단하게 된다. 사회필수 기능은 물론 경제적 타격까지 우려되는 이유다.

또 확진자 규모 급증의 영향이 2~3주 후 위중증 환자수 증가로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달 다시 중증환자 병상 포화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정부는 방역·의료체계를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고 △중증환자와 사망 피해 최소화 △의료체계의 과부하와 붕괴 방지 △사회경제적 피해 최소화를 도모한다.

우선 전국 확대 시행에 앞서 29일부터는 전국 256개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다음달 3일부터는 전국 431개 호흡기 전담 클리닉과 동네병원들도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참여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동네 병·의원장들과 의료대응 간담회를 갖고 “설 연휴를 감안해 선별진료소의 검사체계 개편을 먼저 시행하고, 동네 병·의원은 준비과정을 거쳐 설 연휴 직후부터 본격 참여하게 된다”며 “지역사회가 먼저 나서서 동네 병·의원 환자 치료체계를 구축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오미크론 대응 점검회의를 열고 “병상과 관련해 특히 소아 병상을 충분히 확충하라”며 “아울러 신속항원검사를 위한 자가검사키트 수급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밀하게 신경 쓰고 동네 병의원을 활용하는 의료 체계 전환에 있어 초기단계에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히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