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LH 공공주택 현상설계] 다인건축 "과감히 허문 경계…다양한 삶 공존"
[2021 LH 공공주택 현상설계] 다인건축 "과감히 허문 경계…다양한 삶 공존"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1.12.2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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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왕숙 2개 단지 연계해 마을·지역 잇는 '길·마당 구상'
하남교산 A1블록선 가로·자연·이웃 어우러진 공원마을 제안
남양주왕숙 A24·B17블록 공동주택 조감도. (자료=다인건축)
남양주왕숙 A24·B17블록 공동주택 조감도(*사업 진행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음). (자료=다인건축)

공간은 시대상을 반영한다. '살기 좋은 집'에 대한 인식 변화와 보폭을 맞춰 공공주택도 계속 진화한다. 공공주택은 더 이상 획일적이지 않다. 끊임없이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을 추구한다. 국민에게 보편적 주거복지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미래 주거 문화를 제시한다. 올해 LH 현상설계공모 당선작을 통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 공공주택의 모습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이웃 그리고 지역과의 소통은 LH 공공주택의 키워드 중 하나다. 이에 맞춰 다인건축은 올해 LH 공공주택 현상설계공모에서 다양한 삶이 만나는 경계 없는 마을을 제시했다. 남양주왕숙에서는 인접한 2개 단지를 연계해 마을과 지역을 잇는 다양한 길과 마당을 계획했다. 하남교산 A1블록은 가로와 자연, 이웃이 조화를 이룬 가로공원마을로 설계했다.

28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다인그룹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이하 다인건축)는 올해 LH 공공주택 현상설계공모 중 '남양주왕숙 A24블록'과 '하남교산 A1블록'에서 당선작을 냈다.

다인건축은 신혼희망타운으로 계획된 남양주왕숙 A24블록에서 다양한 길과 마당이 만나 하나의 마을이 되는 '마을 콜라주'를 제안했다. 

인접한 B17블록과 연계해 교육과 놀이, 문화, 휴식, 자연 5가지 주제를 입힌 테마형 가로와 4가지 콜라주 커뮤니티로 구성된 놀이터를 계획했다. 단지와 마을, 지역을 잇는 소통 거점으로 4가지 라운지로 구성된 개방 공간 '라이프 코어'도 제시했다.

A24블록에는 교육과 보육 관련 시설을 집약해 통합 돌봄이 가능한 '스쿨파크로드'와 학교 가는 길이 있는 교육 특화 단지를 구상했다. B17블록은 문화·힐링테마 시설과 마당으로 이뤄진 힐링 특화 단지로 조성된다.

다인건축 관계자는 "서로 다른 주변 맥락을 갖고 있는 두 단지를 아우르는 보행 동선과 동선이 품은 오픈스페이스는 도시의 새로운 마주침의 공간으로서 다양한 활동과 관계를 만들어내고 이웃과 지역의 소통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교산 A1블록 공동주택 조감도. (자료=다인건축)
하남교산 A1블록 공동주택 조감도(*사업 진행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음). (자료=다인건축)

다인건축이 이어담건축사사무소와 함께 그린 하남교산 A1블록 공공분양주택은 주변과 경계를 허문 열린 마을로 계획됐다. 

다인건축은 북측 상징 가로와 남측 근린공원을 잇는 연결점이 되는 이 단지에 열린 배치를 적용했다. 주변 보행 흐름을 담아 길과 마당, 선큰 광장, 건축물이 모인 가로공원마을을 구상했고 가로와 자연, 이웃이 어울리는 복합 주거 공간을 계획했다.

단지 내 조성된 가로를 중심으로 △플레이 △컬쳐 △에듀 △아우름 네 가지 주제 네트워크도 제시했다. 플레이 네트워크는 지형을 활용한 놀이터에 기반하고 컬쳐 네트워크는 공방과 공유오피스 등으로 이뤄진다. 에듀 네트워크는 학생들의 등하굣길을 따라 형성되고 아우름 네트워크는 보육 지원 시설과 연계한 보행 흐름이 단지 내로 유입되는 개념이다.

개별 세대에는 가변형 구조를 도입했으며 특화 공간을 배치해 입주자들이 취향에 따라 개성 있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게 했다.

다인건축 관계자는 "거주성을 만족하면서 공공성이 있는 마을을 제안하며 도시 환경과 조화, 보행 중심 마을, 단지 상징성을 모두 만족시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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