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끈 '신규 파운드리' 이재용 움직이자 20조 투자 확정
6개월 끈 '신규 파운드리' 이재용 움직이자 20조 투자 확정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11.2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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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공장,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최종선정…2024년 하반기 가동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1위 위한 핵심기지 만들고, 이 부회장 오늘 귀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국 출장길에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지대와 투자를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입,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6개월을 끌어온 투자계획이 이 부회장 미국 출장 10일 만에 결정된 것이다. 지난 5월 투자계획을 공식화한 지 6개월, 이 부회장이 가석방된 지 약 100일 만에 이뤄낸 성과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귀국 시점에 맞춰 24일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미국 현장에선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전면에 나섰다. 현지시각으로 23일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선 김기남 부회장과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 존 코닌 상원의원 등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선정 사실을 발표했다.

신규 파운드리 공장은 2022년 상반기 착공, 2024년 하반기 목표로 가동될 예정이다. 여기에 투자되는 170억달러는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신규 라인에는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될 예정이다. 5G(5세대 이동통신),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AI(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다.

김기남 부회장은 “이번 테일러시 신규 반도체 라인 투자 확정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신규 라인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인재양성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왼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왼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

삼성전자는 테일러시를 선정한 배경에 대해 “기존 오스틴 생산라인과의 시너지, 반도체 생태계와 인프라 공급 안정성, 지방 정부와의 협력, 지역사회 발전 등이 고려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테일러시에 마련되는 약 150만평의 신규 부지는 오스틴 사업장과 25킬로미터(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기존 사업장 인근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또 텍사스 지역에는 다양한 IT(정보통신기술) 기업들과 유수 대학들이 있다. 이로 인해 파운드리 고객과 우수인재 확보는 물론 인재양성까지 가능하다.

특히 이번 신규 라인은 이재용 부회장이 목표로 제시한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시장 1위 달성을 위한 핵심기지가 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따라서 이번 라인 건설로 ‘기흥‧화성-평택-오스틴‧테일러’를 잇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생산 체계가 강화됐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함께 다양한 신규 첨단 시스템 반도체 수요에 대한 대응 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차세대 IT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삼성전자의 신규 테일러 반도체 생산시설은 텍사스 중부 주민들과 가족들에게 수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텍사스의 특출한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이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4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던 이 부회장은 오늘(24일) 귀국한다. 이 부회장은 휴식 없이 바로 25일 진행될 ‘삼성물산 부당합병 재판’ 참석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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