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상자에 담겨 부검장으로… 유족들 오열
작은 상자에 담겨 부검장으로… 유족들 오열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12.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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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고가 발생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사고로 숨진 신생아의 시신이 부검을 위해 국과수 서울분소로 옮겨지고 있는 가운데 한 유족이 오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오전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고가 발생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사고로 숨진 신생아의 시신이 부검을 위해 국과수 서울분소로 옮겨지고 있는 가운데 한 유족이 오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잇따라 숨진 신생아 4명의 시신이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겨졌다.

이날 오전 7시 애석하게도 하늘에서 하얀 눈이 내리는 가운데 장례식장 안치실 앞에는 앰뷸런스 4대가 시동을 켠 채 대기했다.

갑작스런 비보에 큰 충격에 휩싸인 유족들은 황망한 표정으로 장례식장 상담실 안에서 자녀의 시신이 국과수로 출발하기를 기다렸다.

먼저 조그만 흰색 상자가 구급용 침상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상자에는 숨진 신생아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유족으로 보이는 남녀는 연신 눈물을 흘리며 이 상자가 앰뷸런스에 완전히 실릴 때까지 눈을 떼지 못했다. 이들은 부검 참관을 위해 함께 앰뷸러스를 타고 서울국과수로 향했다.

첫 번째 시신이 떠나자 다른 부부 1쌍이 안치실로 향했다. 역시 조그만 상자에 실린 시신이 나왔지만 아이의 엄마로 보이는 여성은 상자를 차마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이어 세 번째 신생아 유족인 한 남성이 눈물로 범벅된 얼굴로 시신 상자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이 남성은 앰뷸런스 앞에서 상자에 두 손을 얹고 오열하더니 이내 상자를 끌어안고 한참을 울다 앰뷸런스에 몸을 실었다.

최종 부검 결과는 한 달가량 지나야 나올 전망이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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