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사망 신생아 3명 세균 감염 의심… 조사중"
질본 "사망 신생아 3명 세균 감염 의심… 조사중"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12.1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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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6시간 전 혈액배양검사… '그람음성균' 감염 가능성
현장 상황실 설치·의무기록 조사 실시 등 원인 규명 총력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사진=연합뉴스)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사진=연합뉴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3명이 사망 전 시행한 혈액배양검사에서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나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과장급 2명, 역학조사관 3명으로 구성된 즉각대응팀을 이대목동병원에 파견해 서울시와 함께 현장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특히 질본은 사망한 신생아 3명이 사망 전 시행한 혈액배양검사에서 '그람음성균' 중 하나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드러나 조사 중이다.

그람음성균은 면역력이 떨어진 중증 질환자에게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과 요로 감염 등의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철저한 감시와 처치가 요구되는 세균이다.

당시 의사는 신생아들에게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등 증상이 나타나자 혈액배양검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4명 중 1명에 대해서는 검사 지시가 없었다.

피를 뽑은 시점은 16일 오후 3시 전후다. 환아들은 오후 9시 32분부터 오후 10시 53분까지 1시간 21분 사이에 모두 숨을 거뒀다.

혈액배양검사는 혈액 내의 미생물을 배양하는 방식으로 혈액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로 수일이 걸린다. 이에 정확한 균종은 20일 이후에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현재 질본은 이대목동병원 현장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던 아이들에 대한 의무기록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퇴원한 12명의 환아에 대한 증상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신생아 중환자실 환경 검체, 사망 환아 검체를 채취한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까지 감염 또는 기타 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며, 향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하여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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