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육안 관찰로 원인 판단 어려워… 가스팽창 발견"
국과수 "육안 관찰로 원인 판단 어려워… 가스팽창 발견"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12.1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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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사망 1차소견 발표… "정밀 진단, 추가 검사 후 판단 예정"
이한영 국립과학수사연구소장이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국과수 서울분소에서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잇따라 숨진 신생아들에 대한 부검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한영 국립과학수사연구소장이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국과수 서울분소에서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잇따라 숨진 신생아들에 대한 부검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4명의 시신을 부검하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육안 관찰 소견만으로는 사망 원인을 판단하기는 힘들다"는 소견을 내놨다.

국과수는 18일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1차 소견 발표를 진행하면서 "사망한 신생아들은 조직 현미경 검사 및 각종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야 사인을 규명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과수는 "모든 아기들에게서 소·대장의 가스팽창 소견이 육안으로 관찰됐다"면서 "장염 등의 정밀한 진단은 조직현미경 검사, 검사물에 대한 정밀감정을 추가로 진행 후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검에서 채취한 검사물과 현장역학조사 검체들에 대한 질본의 분석 결과를 종합할 것"이라며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수거된 약품 감정과 오염 여부 검사도 진행하고 인체조직에 대한 현미경 검사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과수는 신생아들의 사망 원인을 특정 감염균으로 규정하는데 대해선 "감염은 함께 될 수 있지만 사람마다 면역 상태나 몸 상태가 달라 동시 사망 원인을 감염균으로 보는 것은 의료인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 투약 오류 가능성에 대해선 "어떤 것이든 병원에서 쓰는 약물은 그런 치명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서도 "(그런 점을) 고려해서 조사하고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현장에서 수거된 수액과 주사기세트에 대한 정밀 감정을 시행해 투약과 관련한 병원 측 과실을 판단할 방침이다.

이날 국과수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이봉우 중앙법의학센터장과  양경무 서울연구소 법의조사과장 등 법의관 5명을 투입해 신생아 4명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은 4명의 사망 환아에 대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순서대로 진행됐다.

법의관들은 이날 숨진 환아들의 장기를 육안으로 검사하면서 감염질환 가능성 점검과 조직현미경 검사를 위해 소·대장 내용물, 흉강체액 등 여러 종류의 인체 검사물을 채취했다. 채취한 검체는 질병관리본부로 이송했다. 

국과수는 향후 부검에서 채취한 검사물과 현장 역학조사 검체들에 대한 질병관리본부 결과를 종합해 사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국과수는 "질본, 수사기관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현장 재조사 등을 포함해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개월가량 걸릴 전망이다.

한편 이대목동병원은 사망 원인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관계당국의 추후 조사결과를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국과수나 질본에서 구체적인 사망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병원 자체적으로 사망 원인을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당국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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