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인준 급물살… "표결만 남았다"
김명수 인준 급물살… "표결만 남았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9.20 2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당 의원들 회의 불참 속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여야 지도부, '캐스팅보트' 쥔 국민의당에 구애 총력
대법원장 인사청문 위원장인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한 뒤 참석 의원들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법원장 인사청문 위원장인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한 뒤 참석 의원들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가 여야의 진통협상 끝에 채택되면서 21일 국회 인준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13일 인사청문회가 끝난 지 일주일 만이다.

이제 김 후보자의 인준 절차는 사실상 본회의 표결만을 남겨두고 있어 정국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국민의당 설득에 나서는 등 표 대결에 대비에 주력하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께 한국당이 불참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적격과 부적격 의견이 함께 기재된 김 후보자에 대한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그러나 보고서 채택에 반대한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에 시작된 회의에는 참석했지만, 정회한 뒤 보고서 채택을 위해 오후 5시50분에 속개된 회의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날 보고서는 한국당이 불참하고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3당만 참석한 상황에서 채택됐다.

이날 가결된 청문보고서는 오는 21일 열릴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임명동의안 국회 본회의 표결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사법발전재단에 마련된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임명동의안 국회 본회의 표결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사법발전재단에 마련된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결전의 날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여야 지도부는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극도로 몸을 낮춘 채 대야설득에 나섰으며, 한국당은 공개적으로 이날 반대 당론을 확정하며 팽팽한 표 대결을 예고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소속 의원은 물론 의원직을 겸하고 있는 국무위원들에게 이번 주 국내 대기령을 내렸으며, 한국당은 원내지도부가 수시로 출석 점검에 나서는 등 양당 모두 표밭 다지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여전히 찬반이 혼재된 채 상당수 의원이 '표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5~6명은 찬성, 2~3명은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는 게 의원들의 전언이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유투표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표심에) 안 대표의 의중이 중요하지 않다"며 "의원들은 당의 의사와 관계없이 자기 양심에 따라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결국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의중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김 후보자의 부산고 후배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이에 추미애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회동을 제안하는 등, 개별 의원을 직접 만나 찬성표를 던져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UN(국제연합) 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전에 안 대표와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당을 설득시키기 위한 움직임은 한국당에서도 포착된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김 원내대표를 찾아 부결에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민주당·무소속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설득해 반드시 부결시켜야 한다"며 의원들에게 물밑접촉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본회의 당일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기 위해서는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정당별 의석수는 재적의원 299명 중 민주당 121석, 한국당 107석, 국민의당 40석, 바른정당 20석, 정의당 6석, 새민중정당 2석, 대한애국당 1석, 정세균 국회의장 등 무소속 2석 등이다.

민주당은 인준 찬성표로 자당 121석, 정의당 6석, 새민중정당 2석, 정 의장 등 130석을 확보한 상태로 20석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