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社 나라셀라, 상장 후 첫 주총…전통소주 장착·오너 2세 복귀
와인社 나라셀라, 상장 후 첫 주총…전통소주 장착·오너 2세 복귀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03.2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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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상장 1호'…동탄 소주 파일럿 시설 완공
86년생 마태호 나라 USA 대표 사내이사 선임
마승철 나라셀라 회장. [사진=나라셀라]
마승철 나라셀라 회장. [사진=나라셀라]

국내 와인 상장사 1호 나라셀라가 ‘전통 소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또 마승철 회장 아들이자 오너 2세 마태호 나라 USA 대표는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나라셀라는 전통 소주 생산에 본격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나라셀라는 앞서 27일 열린 ‘제3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주류 제조업'을 추가했다. 

나라셀라는 신세계L&B, 금양인터내셔날, 아영FBC와 함께 국내 와인 수입사 ‘빅4’로 꼽힌다. 1990년 설립 이래 베스트셀러 ‘몬테스 알파(칠레)’를 포함해 전 세계 120여 브랜드, 약 1000종의 와인 공급권을 갖고 있다. 거래 중인 와이너리는 120개를 웃돈다. 글로벌 주류기업 디아지오코리아 CFO(최고재무책임자) 등을 역임한 마 회장이 2015년 12월 나라셀라를 인수하면서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 국내 와인업계에선 처음으로 코스닥에 입성하면서 주목 받았다.

하지만 국내 와인시장 정체 속에 상장 첫 해인 작년 실적은 역성장했다. 나라셀라의 2023년 매출액은 853억원, 영업이익은 약 2억원이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20.4%, 98.4% 급감했다. 또 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나라셀라의 전통 소주 사업 확장은 와인시장 정체 속 새로운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나라셀라는 해외에서 호평 받는 전통 증류식 소주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작년부터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동탄에 소주 제조 파일럿 시설을 완공하고 시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나라셀라는 전통 소주 생산을 본격화하면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나라셀라는 이미 소주 제조와 관련한 프로젝트 매니저(PM)를 신규 채용했고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시음회도 진행했다.

마승철 나라셀라 회장은 “해외에서도 통하는 전통 소주 제조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나라셀라는 우량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중장기 목표인 수입·유통·제조까지 아우르는 종합주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라셀라는 앞서 작년 말 독립법인 나라스피릿의 위스키 사업을 편입한데 이어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스타 스테판 커리를 앞세운 미국 나파밸리의 프리미엄 버번위스키 ‘젠틀맨스 컷’을 독점 수입하면서 위스키를 새 먹거리로 삼은 바 있다. 

나라셀라는 또 주총에서 마태호 나라 USA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1986년생의 마태호 대표는 미국에서 의사로 근무하다가 2018년 9월 나라셀라에 합류해 전략기획팀장, 마케팅총괄부장, 브랜드부문장 등을 맡다가 상장 직후인 지난해 7월 사내이사로 물러나고 미국법인 나라 USA 대표로 이동했다. 특히 위스키 젠틀맨스 컷의 독점 계약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나라셀라는 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80원의 현금 결산 배당을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10억원 규모, 배당 기준일은 오는 29일이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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