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3년간 '68조' 투자…승부수 던졌다
현대차 정의선, 3년간 '68조' 투자…승부수 던졌다
  • 이정범 기자
  • 승인 2024.03.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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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31조 투입…전동화‧SDV,‧배터리 투자집중
8만명 채용…인력 절반 4만4000명 신사업 배치
현대차 울산 EV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울산 EV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승부수를 던졌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채용과 투자 계획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는 19만8000명을 상회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국내 채용과 투자는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로서 대한민국의 글로벌 리더십 구축과 국내 연관 산업의 생태계 활성화 및 고도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가고 자신했다.

현대차그룹의 채용은 전동화 및 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8만명의 55%인 4만4000명이 신사업 분야에서 채용될 예정이다.

투자는 핵심기술 선점을 위한 R&D와 연구 인프라 확충,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공장 신증설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의 직접 채용 규모는 8만명이지만 완성차 부문 고용 증가에 따른 국내 부품산업 추가 고용 유발 11만8000명을 고려하면 전체 고용 효과는 19만8000명에 이른다. 건설, 철강 등 타 산업까지 포함시 고용창출 효과는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채용은 △미래 신사업 추진 △사업확대·경쟁력 강화 △고령인력 재고용 등 3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3년 동안 매년 평균 2만7000명 가량을 채용하는 셈이다.

미래 신사업 인력을 신규 채용(4만4000명)에 더해 사업확대·경쟁력 강화 부문에선 2만3000명이 새로 고용된다. 현대차·기아는 경쟁력 있는 신규 차종 개발, 품질·안전 관리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증대를 위한 인원을 확충할 방침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1만3000명에 달하는 고령인력을 재고용 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8개사는 노사 합의를 통해 ‘정년퇴직자 계속 고용제도’를 시행하는 중이다. 숙련기술을 보유한 정년퇴직 대상자들을 상대로 일정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창출한다.

투자(68조원)는 연평균으로 보면 약 22조7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2023년 17조5000억원 대비 30% 늘어난다.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R&D)투자 31조1000억원 △경상투자 35조3000억원 △전략투자 1조6000억원을 각각 집행한다.

연구개발 분야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 등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전체의 46%가 투자된다. 경상투자는 연구 인프라 확충, EV 전용공장 신증설 및 계열사 동반투자, GBC 프로젝트, IT 역량 강화 등에 이뤄진다. 전략투자는 모빌리티, SW, 자율주행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투자 등에 활용된다.

산업군별로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한 완성차 부문이 전체 투자액의 약 63%인 42조8000억원를 차지한다. 특히 전동화와 SDV 가속화, 수소 생태계 구축, AAM, 로보틱스 등에 투자된다.

jblee98@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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