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광명뉴타운 9R 구역에 1500가구 규모 롯데캐슬 아파트를 공급한다. 7호선 광명사거리역과 초·중·고, 목감천 수변공원 등을 도보권에 뒀고 가산디지털단지역이 가까워 직주근접 입지도 갖췄다. 주변에선 공공 재개발 등이 추진 중이어서 거주 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다만 단지가 시장과 맞닿아있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요소로 보인다.

25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경기도 광명시에 짓는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 아파트를 다음 달 분양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광명 9R 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5개 동, 1509가구 규모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짓는다. 이 중 39~59㎡(이하 전용면적 기준) 533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주택형별 일반분양 가구 수는 △39㎡ 90가구 △49㎡ 138가구 △59㎡A 197가구 △59㎡B1 44가구 △59㎡B2 12가구 △59㎡C 52가구다.

단지가 들어서는 광명뉴타운은 광명동과 철산동 일원 약 230만㎡ 부지에 2만5000가구 규모 미니 신도시급 신흥 주거지를 조성 중인 곳으로 곳곳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새 아파트를 공급한다.

사업지와 가까운 구역은 7R·8R 구역이다. 사업지 인근 공인중개사는 "7R 구역은 공공 재개발로 추진되고 있다"며 "8R 구역은 3080+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으로 하려고 했다가 주민들이 반대해서 취소됐고 뭔가 할 것 같은데 구체화된 건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 4번 출구에서 성인 남성 걸음으로 8분가량 걷자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 사업지가 나타났다. 현장은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이었다.

단지 동쪽과 북쪽은 1~2차로 길을 사이에 두고 빌라 등 저층 주거지와 근린생활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다. 서쪽 1.5차로 길 너머에는 '광명월드메르디앙'(577가구)과 '현진에버빌'(657가구), '제일풍경채'(195가구) 아파트가 있고 남쪽에는 왕복 4차로 길 건너로 '광명해모로이연'(1267가구) 아파트와 상업시설이 위치한다. 사업지 서남쪽은 광명새마을시장과 맞닿아있다. 평일 낮에는 사람이 그다지 많진 않았지만 시장을 찾는 사람이 많을 때는 주변이 다소 복잡할 것 같았다.

단지는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과 직선거리로 약 600m 떨어져 있다. 인근 철산교·광명나들목 등을 통해 서부간선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에 가산디지털단지가 있어 직주근접 입지를 갖췄다. 약 7.4km 떨어진 곳에는 '광명시흥테크노밸리'가 올해 준공을 앞뒀다.

인근 광명사거리역과 철산역 주변에는 생활편의 시설과 행정시설 등이 풍부하다. 복합문화공간인 광명스피돔도 가깝다. 교육 시설로는 단지로부터 반경 400m 내에 광명서·남초등학교가 있고 600m 내로 범위를 넓히면 광남중과 명문고가 자리 잡고 있어 초·중·고를 모두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단지 주변으로는 목감천 수변공원과 근린공원 등이 있다.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아직 입주자 모집 공고 전이라 분양가가 공개되지 않았다. 주변 시세를 보면 2015년 9월 준공한 광명해모로이연 59㎡는 지난달 14일 6억6500만원(21층)에 거래됐다. 인근에서 2022년 12월 청약 받은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광명 10R 구역 재개발) 59㎡는 최고가 기준으로 6억6900만~6억8290만원에 분양했다.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 분양 관계자는 "서울과 맞붙은 이른바 준서울 지역 내에서도 희소성 높은 브랜드 대단지"라며 "최근 전세 사기 이슈와 잇따른 분양가 상승 기조가 맞물려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택 마련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중소형으로 구성되는 만큼 내 집 마련을 위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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