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양문석 막말, 선거 미칠 영향 커… 당에 재검증 요청"
김부겸 "양문석 막말, 선거 미칠 영향 커… 당에 재검증 요청"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3.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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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판할 수 있지만 표현 방식이 비정상적"
"이재명, 회의에서 박용진 공천 언급… 정확하게 룰 정리해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왼쪽은 이재명 당대표. (자료사진=연합뉴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왼쪽은 이재명 당대표. (자료사진=연합뉴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9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막말'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 문제와 관련해 "비아냥대고 모멸감을 줄 정도의 표현을 하는 것이 정상적이진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 후보에 대해 재검증을 해 달라고 (당에) 지금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체 선거에 미칠 영향이 분명히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후보는 언론연대 사무총장 재임 시절인 지난 2008년 한 언론에 기고한 칼럼에서 "국민 60~70%가 반대한 FTA(한미 자유무역협정)를 밀어붙인 노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고 적은 것이 알려져 당내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함께 2007년엔 한 기고문에서 한미 FTA 추진을 비판하며 노 전 대통령을 향해 '가면 쓴 미국인'이라고 표현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시민운동을 할 때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할 수 있고 대통령도 비판할 수 있다"면서도 "대통령을 표현하는 방식이 도를 넘었고 극단적 언어를 써가면서 표현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천권은 당대표와 최고위원회가 쥐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들은 선거에 미칠 영향이란 관점에서 문제 제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물론 투명성, 공정성도 중요하지만 모든 공천의 기준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의 공천 여부와 (공천이) 선거 국면 전체에 관한 영향 등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 간 서울 경북을 경선 과정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하위 10% 평가를 받은 박 의원을 상대론 30% 감산 규정이 적용되고 조 이사에겐 여성·정치 신인 가점 25%가 부여되는 것과 관련해 "룰(규칙)을 만들 때 이런 것들을 다 고려하고 만든 건 아니지 않는가"라며 "그래서 박용진 의원을 굳이 이른바 '디스'하기 위해서 만든 룰은 아니"라고 말했다.

지역구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에서 전국 권리당원 투표가 반영되는 것과 관련해선 "안심번호를 받을 수 없어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도) 그냥 (박 의원에게 공천을) 주면 안 되는가라고 했고 이재명 대표도 '차점자(박 의원)에게 (공천을) 줄 수 있는 것 아닌가' 라고 했다고 한다"며 "어려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경선에 참여한 박 의원이 고맙고 선거가 끝나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정확하게 룰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wji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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