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해도 너무한 경선 규칙… 강북을 민심 외면"
박용진 "해도 너무한 경선 규칙… 강북을 민심 외면"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3.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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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권리당원 70%·지역 권리당원 30%' 규정에 "모두 다 불리"
사퇴 요구한 조수진 상대론 "선당후사 이유라면 본인부터 사퇴해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당내 경선에서 조수진 변호사와 맞붙게 된 박용진 의원이 지난 18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당내 경선에서 조수진 변호사와 맞붙게 된 박용진 의원이 지난 18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당내 서울 강북을 경선 규정과 관련해 "해도 너무한 경선에 보다 너무한 규칙"이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종철의 최강시사' 프로그램에서 "민주당이 원칙과 공정을 지키려고 애쓴 과정으로 기억이 되길 바라고 결과도 정의로웠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막말 및 거짓 사과'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의 강북을 지역구 공천을 취소하고 전날부터 이틀 동안 박 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 간 2인 경선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박 의원 측은 지역구 경선에서 국민참여경선 대신 전국 권리당원 투표가 70% 비율로 반영되는 경선 규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박 의원은 "ARS(자동응답시스템), RDD(무작위 전화 면접) 방식의 경우 여론조사기관이 하루이틀이면 다 한다"며 "얼마든지 가능한 것들을 굳이 이렇게 피하고 상대에겐 일방적으로 유리한 방식으로 가는 건 나를 원하는 강북을 지역의 유권자들의 압도적 민심을 외면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서울 강북을의 후보로 뽑아달라고 하는 호소를 전주에 가서 하고 광주에 가서 내가 해야 하는가"라며 "기자들도 '보다 보다 이런 기자회견은 처음 본다', '어떻게 서울 후보를 뽑아달라고 광주에 오는가'라고 묻는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전국적 관심을 갖는 전략 경선 지역은 지역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 조사와 당원 투표로 진행된 게 대부분"이라며 "선거 규칙 적용을 주관적으로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민주당의 원칙과 공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100가지가 다 불리한 경선을 지금 다 받아들이고 하면서도 계속 원칙을 지키고 공정함을 유지해 달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은 자신을 향해 '바보같이 경선에 응하겠다고 했는데 이왕 바보가 될 거면 입법권력을 넘겨주면 안 된다는 더 큰 대의를 보고 본인이 밀알이 돼 썩어 없어지는 헌신을 보이면 된다'고 발언한 조수진 이사에게 "지역 주민과 상대에 대한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한테 선당후사를 이유로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라면 가장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건 조 후보"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앞서 변호사이기도 한 조 이사를 상대론 과거 다수의 성범죄 피의자들을 변호해 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hwji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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