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 신규 공급 집중 '세종 아파트' 매매·전셋값 뚝뚝
연말·연초 신규 공급 집중 '세종 아파트' 매매·전셋값 뚝뚝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4.03.0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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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1월 입주 물량, 2022년 전체보다 많아
특별한 악재 없어…전국 흐름과 보폭 맞출 전망
세종시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 DB)
세종시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 DB)

세종시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최근 동반 약세다. 작년 12월부터 두 달 동안 2022년 전체보다 많은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다른 시도 대비 강한 내림세를 보인다. 다만 대규모 입주 물량 외 세종시만의 특별한 악재는 없기 때문에 신규 물량을 소화하고 나면 다시 전국적인 시장 흐름과 보폭을 맞출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2월26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0% 내렸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 셋째 주부터 15주째 하락세다. 전반적으로 다른 광역지방자치단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지만 1월 마지막 주(-0.54%)부터 낙폭이 눈에 띄게 커졌다. 지난달 세종시 아파트값 주간 하락률은 △첫째 주 0.32% △둘째 주 0.03% △2월 셋째 주 0.16% △2월 넷째 주 0.20%로 2월 둘째 주를 제외하면 전국에서 내림 폭이 가장 컸다.

최근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눈에 띄게 내린 단지들도 속속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고운동 '가락마을 2단지 세종힐데스하임' 113㎡(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지난 1월25일 6억1000만원(8층)에 거래돼 직전 거래인 작년 7월22일 8억1000만원(3층) 대비 2억원 내렸다.

지난해 12월14일 6억3800만원(1층)에 손바뀜한 해밀동 '해밀마을 2단지 마스터힐스' 84㎡도 지난달 2일 1억6800만원 내린 4억7000만원(2층)에 팔렸다. 지난달 5일 5억500만원(6층)에 거래된 고운동 '가락마을 10단지 이지더원' 107㎡는 직전 거래인 1월22일 5억5000만원(6층)에서 2주 만에 가격이 4500만원 내렸다.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도 매맷값과 같은 흐름을 보인다. 1월 넷째 주 전주 대비 0.15% 내린 후 △1월 마지막 주 -0.58% △2월 첫째 주 -0.24% △2월 둘째 주 -0.19% △2월 셋째 주 -0.22% △2월 마지막 주 -0.27%로 눈에 띄는 내림세를 보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지역적으로 입주 물량이 몰린 것이 매맷값과 전셋값 동반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매매만 어렵다면 투자 위축으로 볼 수 있는데 전셋값까지 내려간 건 물량이 나왔다는 것"이라며 "대규모 물량이 나올 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세종시 입주 물량은 2674가구에 달한다. 2022년 세종시 입주 물량이 2284가구고 작년 1~11월 514가구가 풀린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입주 물량이 집중된 모습이다.

다만 입주 물량 집중 외 특별한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세종시 아파트값과 전셋값은 입주 물량을 소화한 후 전국적인 시장 흐름과 궤를 같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세종시) 혼자 단독적으로 움직일 순 없는 거니 (매매·전셋값) 방향 전환이 드라마틱하게 되긴 어렵지 않을까 한다"며 "가격 회복 시기도 다른 지역과 비슷하게 금리 인하 시점 정도로 봐야 할 것"이라고 봤다.

김인만 소장도 "지역적으로 규제가 나온 것도 아니고 갑자기 나빠질 이유는 없다"며 "이후 전국적인 시장 분위기를 따라가다가 하반기 금리 인하가 시작하면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