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금리 인하 기대감…'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 꿈틀
높아지는 금리 인하 기대감…'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 꿈틀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4.02.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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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매매수급지수, 두 달 만에 '최고'…소비심리도↑
전문가 "금리 상승세 주춤…구매 욕구 확산 가능성도"
서울 여의도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다시 꿈틀대는 모습이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작년 12월 둘째 주 이후 가장 높았고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도 올해 들어 상승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리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연내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며 구매 욕구가 확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3.7로 조사됐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부동산 중개업소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표로 매수 심리를 확인할 수 있다.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높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많고 낮을수록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올해 대체로 상승세를 보인다. 1월 첫째 주와 둘째 주 82.9던 지수는 셋째 주 83으로 올랐고 넷째 주에는 83.1로 상승했다. 이후 1월 마지막 주와 2월 첫째 주 82.9로 뒷걸음질했다가 지난주 다시 83대로 올랐다. 특히 지난주 지수는 작년 12월 둘째 주 83.8을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올해 들어 상승 전환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작년 11월 104.4에서 12월 99.6으로 하락한 후 지난달 104.3으로 반등했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중개업소와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표로 100 이상이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거래가 늘어날 거란 응답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이 지속해서 하락 중인 게 매수 심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가격 하락기에 집을 구매해야겠다는 수요가 많아지며 매수세가 커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작년 12월 첫째 주 0.01% 내린 이후 지난주까지 11주 연속 내림세다.

서진형 경인여자대학교 MD상품비즈니스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가격이 다시 바닥을 다지는 느낌이 있고 금리 상승세도 오랫동안 주춤한 상황"이라며 "이런 시기에 집을 사야겠다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앞으로 매수 심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네 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국내에서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매수 심리에 가장 핵심적인 것은 이자 부담 등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로 볼 수 있다"며 "상반기와 하반기 중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금리 인하 시점이 매수세에 대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형 교수는 "총선 등 시장 호재로 읽히는 행사가 있고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요인으로 앞으로 매수 심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seojk052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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