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옥죄는 '스트레스 DSR'…'매수세 위축·가격 하락' 지속 전망
대출 옥죄는 '스트레스 DSR'…'매수세 위축·가격 하락' 지속 전망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4.02.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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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부터 예상 원리금 상환액 높게 산정…조달 가능 한도↓
전문가 "자금력 부족한 수요자 많아…시장 관망세 이어질 것"
인천시 연수구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이번 주 스트레스 DSR 시행으로 주택 매수 위축세와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진 모습이다. 주택담보대출 DSR 산정 시 원리금 상환액이 늘어나고 대출 한도는 줄어들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자금력이 부족한 수요자들의 구매 심리 위축으로 시장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은행권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오피스텔 포함)에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적용됐다.

스트레스 DSR은 DSR 산정 시 일정 수준 '스트레스 금리'를 반영하는 제도다.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차주에게 금리 상승분을 고려한 가산금리를 적용한다. 기존 금리에 추가로 스트레스 금리가 붙으면서 DSR 산정 시 원리금 상환액이 늘어나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지만 대출 한도를 옥죄는 정책이 시행된 만큼 매수세가 위축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출액이 줄어드는 만큼의 자금력을 더 요구하는 상황이 된 가운데 현금이 부족한 수요자들 사이에서 관망세가 강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1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4로 집계됐다. 매매수급지수는 아파트 매수 심리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많고 낮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이 지수는 작년 10월 셋째 주 90.2를 기록한 후 한 차례도 90을 넘지 못했고 지난달 둘째 주부터는 7주 연속 87선을 유지 중이다.

서진형 경인여자대학교 MD상품비즈니스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부동산의 경우는 타인 또는 타 기관의 자본을 끌어서 매수하는 게 많은 만큼 스트레스 DSR은 수요 조절 정책 성격을 보인다"며 "가장 매수세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로 대출 한도가 줄기 때문에 매수 심리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도 "차주가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택을 구입할 때 자금력을 더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매수세가 위축하고 시장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관망세가 이어지며 주택 가격 하락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주택담보대출 상한선이 낮아짐에 따라 수요가 위축해 가격 하락세가 지속할 수 있다는 견해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부터 지난주까지 13주째 내림세다.

서진형 교수는 "부동산 시장도 결국 수요와 공급대로 움직이는데 대출 한도를 옥죄면서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격이 안정 또는 하락 기조를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대출 제한으로 시장 내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고 자금력이 있는 수요자들이 급매물을 매수하면서 가격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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