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삼성엔지니어링…아쉬움 남는 수주
'역대급 실적' 삼성엔지니어링…아쉬움 남는 수주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4.02.0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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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매출 10조원 돌파…영업이익 1조원 육박 '역대 최대'
작년 '신규 일감'은 화공 부문 부진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
서울시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2년 연속 10조원을 넘겼고 영업이익은 1조원에 근접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다만 신규 수주는 화공 부문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뒷걸음쳤다. 올해는 12조6000억원 규모 새 일감을 확보해 성장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1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은 10조62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0조543억원 대비 5.7% 많다. 2022년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12년 11조4402억원 이후 10년 만에 10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영업이익은 9931억원으로 2022년 7029억원보다 41.3%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영업이익률도 1년 전 7%에서 9.3%로 뛰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양질 해외 사업 매출 반영과 혁신을 통한 원가 개선 등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화공, 비화공 부문에서 각각 700억원과 150억원 규모 일회성 정산 이익이 반영된 것도 영향을 줬다.

반면 전년 10조2336억원이던 신규 수주는 8조7913억원으로 14% 줄며 목표 12조원을 26.7% 밑돌았다. 비화공 부문 수주가 7조745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2% 증가했지만 화공 부문 수주가 전년 대비 73.2% 적은 1조455억원에 그쳤다. UAE(아랍에미리트) 하일앤가샤 가스전 프로젝트 계약 취소와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가스전 입찰 지연 등이 발목을 잡았다.

새 일감 확보 부진에 작년 말 기준 수주 잔고는 16조8176억원으로 1년 전보다 6.1% 줄었다. 지난해 매출 규모를 고려하면 1.6년 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FEED(기본설계) to EPC(설계·조달·시공) 기반 수의계약 수주 전략은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했고 이를 만회해 줄 신사업 부문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동사 수주 전략상 외부 환경 변화에 높은 수주·실적 변동성을 보일 수 있으나 에너지 전환 사업 확대라는 방향성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트랜지션(에너지 전환) 공종 확대를 추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관계보다 수익을 더 중시하는 IOC(다국적 석유 회사) 및 펀드들이 주요 발주처로 부상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수행 능력 강화 및 친환경 기술 투자 확대를 지속하는 전략의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이라 판단되며 이를 뒷받침할 회사의 역량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혁신 기술 기반 수행 경쟁력 차별화를 통해 안정적 실적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실적 목표는 신규 수주 12조6000억원과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8000억원을 제시했다. 

또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에너지 트랜지션 신사업 분야 기술 투자 등에 2000억원 △설계와 기자재 제작 자동화 등 EPC 수행혁신에 1300억원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및 고도화에 400억원 등 총 37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수주 전략은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도 있지만 FEED to EPC 전략을 계속 갖고 가고 있다"며 "수소, 탄소 중립 등 에너지 트랜지션 관련한 미래 신사업 분야도 계속 투자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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