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신유열, 롯데 새 먹거리 '바이오' 직접 챙긴다
오너 3세 신유열, 롯데 새 먹거리 '바이오' 직접 챙긴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12.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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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사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롯데바이오 글로벌전략실장 부임
1년 만에 승진…신동빈 회장 일정 잇달아 동행, 경영능력 검증 시험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 기념식에 참석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실장 전무(당시에는 롯데케미칼 상무).[사진=김소희 기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 기념식에 참석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실장 전무(당시에는 롯데케미칼 상무).[사진=김소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들인 신유열 전무가 그룹 미래 먹거리 발굴·육성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신 전무는 핵심 계열사 실적 부진 등으로 위기를 맞은 롯데가 이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신 전무는 특히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사업을 직접 챙기며 바이오 분야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바이오는 그룹의 핵심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꼽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달 6일 단행한 ‘2024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의 고속 승진이다.

신 전무는 또 그룹의 글로벌과 신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이번에 신설된 미래성장실의 초대 수장으로 낙점됐다.

신 전무는 2020년 일본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했으며 2022년 롯데케미칼 동경지사 상무보로 승진하며 경영수업을 본격화했다. 같은 해 8월에는 호텔롯데 대주주 역할을 하는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롯데는 올해 6월 롯데지주 내 신 전무의 경영승계를 위한 미래성장TF(태스크포스) 조직을 구성·가동했다. 이후 신 전무의 대외 행보는 더욱 두드러졌다. 실제 신 전무는 올해 9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 기념식에 참석해 관련 계열사 임원진과 대등한 위치에서 테이프커팅을 했다. 이어 신 회장이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면세점을 살필 때도 그 뒤에는 신 전무가 있었다.

이번 미래성장실 신설과 신 전무의 실장 부임은 그 연장선이자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글로벌 역량을 갖춘 젊은 리더십의 전진 배치 차원으로 풀이된다.

롯데 관계자는 “다양한 글로벌 투자 경험을 토대로 그룹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의 중책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유열 전무는 그룹 미래성장실을 총괄하는 것은 물론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도 겸한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아들이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화학에 이어 바이오가 선택을 받은 셈이다. 그만큼 그룹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업성을 높게 보고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방증이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 글로벌 톱(Top)10 바이오 CDMO 기업’을 목표로 지난해 6월 설립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높은 수준의 품질과 기술로 환자들에게 더 나은 삶을 선사한다’는 미션 아래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업생산까지 전반을 아우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그중에서도 의약품 자체개발보다는 고객사가 의뢰한 의약품의 개발·생산을 진행하는 ‘퓨어(Pure·순수한) CDMO’에 역점을 뒀다.

이에 발맞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 동부 BMS의 시러큐스 사이트를 인수했다. 또 2034년 완전 가동을 목표로 2030년까지 총 30억달러를 투자해 3개 메가 플랜트, 총 36만리터(ℓ)에 달하는 항체의약품 생산시설을 인천 송도에 설립한다.

롯데는 신 전무의 롯데바이오로직스 합류와 관련해 롯데그룹 미래성장의 핵심인 바이오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해 글로벌 CDMO기업으로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관계자는 “글로벌전략실은 바이오로직스의 중장기 안정적인 성장전략을 구축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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