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 1위 자리 내주나…현대차·기아 '유력'
삼성전자 영업익 1위 자리 내주나…현대차·기아 '유력'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11.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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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영업손실 9조7000억, 분위기 전환·쇄신 필요
2009~2022년 영업이익 연속 1위 삼성전자와 2위업체.[이미지=CXO연구소]
2009~2022년 영업이익 연속 1위 삼성전자와 2위업체.[이미지=CXO연구소]

삼성전자가 14년 연속 지켰던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올해 새 왕좌 후보로는 기아와 현대자동차가 꼽힌다.

1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별도기준 올해 9월까지 9개월 간 삼성전자의 누적 영업적자는 9조7748억원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1996년 이후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저조한 성적표로 올해 영업이익 왕좌 수성에 제동이 걸렸다. 앞서 삼성전자는 2009년을 기점으로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후보에는 기아와 현대차가 올랐다. 별도기준 기아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조9646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또 기아 다음으로 현대차가 추격하고 있다. 현대차의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누적 4조3737억원이다.

아직 4분기가 남아있지만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위를 유지하려면 4분기에만 최소 16조원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4분기 기아가 영업이익을 1~2조 원 정도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 14년간 한해 영업이익에서 4분기에 올린 비중은 평균 24% 정도였다. 4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 수준으로 사실상 역전은 불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도 영업이익 1위 자리가 어렵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3조7422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5조원 이상 감소한 수치다.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위는 ‘현대차’가 유력하다. 현대차의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11조 6524억 원으로 삼성전자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이어 기아(9조1421억원)가 9조원대를 보였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업황에 의한 단기적인 경영 부진은 피할 수 없다 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신제품과 신사업 등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 올해와 같은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년에는 삼성전자의 조직문화 등도 전반적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빠르게 개선하는 등 전면적인 분위기 전환과 쇄신, 위기 대응 능력 등을 좀더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IMF외환위기 전인 1996년에는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영업이익이 1조6267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당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조4468억원으로 한전 다음이었다. 이듬해인 1997년을 기점으로 삼성전자는 11년 연속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어 2008년엔 포스코홀딩스가 삼성전자의 1위 독주를 저지했고 다음해 삼성전자가 왕관을 재탈환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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