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커뮤니티 '환골탈태'…브랜드 가치 평가 '바로미터'
아파트 커뮤니티 '환골탈태'…브랜드 가치 평가 '바로미터'
  • 신은주 기자
  • 승인 2023.08.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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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영어교육·돌봄 서비스로 입주민 삶의 질 향상
소모임 공유 주방·악기 갖춘 음악연주실 등 차별화
대우건설이 'YBM잉글리쉬 커뮤니티'를 계획한 대구시 동구 '용계역 푸르지오 아츠베르' 조감도. (자료=대우건설)
대우건설이 'YBM잉글리쉬 커뮤니티'를 계획한 대구시 동구 '용계역 푸르지오 아츠베르' 조감도. (자료=대우건설)

아파트 커뮤니티시설이 변화를 거듭한다. 단지 내 무료 영어교육·돌봄과 소모임 공유 주방, 악기를 갖춘 음악연주실 등 차별화 서비스와 시설이 입주민 삶의 질을 높인다. 커뮤니티시설은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평가하는 바로미터가 돼 가고 있다.

6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최근 아파트 단지 외관은 물론, 커뮤니티시설 차별화에 공들이고 있다.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을 강화해 브랜드 이미지와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공급이 늘면서 건설사들이 차별화 전략으로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내세우고 있다"며 "단순한 커뮤니티시설이 아닌 수요자들의 문화, 여가의 질을 고려한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대구시 동구에 공급하는 '용계역 푸르지오 아츠베르' 아파트에 'YBM잉글리쉬 커뮤니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YBM잉글리쉬 커뮤니티는 단지 내 영어교육 특화 프로그램 제공 공간이다. 

대우건설은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는 입주민을 위해 YBM잉글리쉬 커뮤니티 오프라인 무상 교육을 2년간 제공할 예정이다.  원어민 교사 등이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강의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YBM잉글리쉬 커뮤니티는 단지에서 YBM 교육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영어 교육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배치를 결정했으며 입주민은 학원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 더샵아르테' 커뮤니티 공간 '공유다이닝' 투시도. (자료=포스코이앤씨)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 더샵아르테' 커뮤니티 공간 '공유다이닝' 투시도. (자료=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는 소모임 위주 취미생활을 하는 입주민 수요를 공략해 인천시 미추홀구에 짓는 '주안 더샵아르테'에 '공유 다이닝'을 배치한다. 이곳은 입주민이 대규모 가족 행사와 기념일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조리·식사 시설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최근 소모임 위주의 취미생활이 다양해지는 추세라 각종 모임 등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며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변화하는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을 지속해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입주민이 자유롭게 취미 생활할 수 있는 공간도 등장했다. 아이에스동서는 경북 경주시에 지은 '경주 뉴센트로 에일린의뜰'에 음악연주실을 마련했다. 공동주택 특성상 소음 등 문제로 세대 안에서 악기를 자유롭게 연주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전문 방음시설과 악기를 갖춘 연주실을 조성했다. 음악이 취미인 입주민의 방음부스 설치와 악기 구매 부담을 경감한다는 취지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다수가 함께 사는 공동주택인 아파트에서 악기를 연주하려면 별도 방음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이 같은 점을 감안해 방음시설과 악기를 갖춘 음악 연주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시 '경주 뉴센트로 에일린의뜰'에 마련된 '음악연주실'. (사진=아이에스동서)
경북 경주시 '경주 뉴센트로 에일린의뜰'에 마련된 '음악연주실'. (사진=아이에스동서) 

이와 함께 동문건설은 강원도 원주시에 짓는 '원주 동문 디이스트' 입주민에게 2년간 온오프라인 통합 돌봄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째깍악어 키즈센터'를 마련할 예정이다.

째깍악어는 유·아동 돌봄과 놀이, 교육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동문건설은 째깍악어 키즈센터를 통해 입주민 자녀에게 다양한 놀이·학습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자녀가 센터를 이용하는 동안 보호자가 이용할 수 있는 내부 커뮤니티시설도 조성한다.

원주 동문 디이스트 분양 관계자는 "째깍악어는 맞벌이 부부 입주민을 생각한 커뮤니티"라며 "째깍악어 외에도 단지 내 교육 인프라를 많이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건설사들이 주거 공간과 디자인 등으로 차별점을 보여주기에는 이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차별화된 커뮤니티 공간을 내세우고 있다"며 "입주민 수요가 다양해지는 만큼 단지 안에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시설은 현재도 진화 중"이라고 말했다.

ejshin22@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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