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되나'…기대인플레이션 다시 3%대로 낮아져
'물가 안정되나'…기대인플레이션 다시 3%대로 낮아져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3.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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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기대인플레이션 3.9%…전달보다 0.1%p 하락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소비자들이 앞으로 1년 물가를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 4%대로 오른 기대인플레이션은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내려왔다. 물가상승 폭이 둔화하고 일상회복 기대감이 묻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기대인플레이션은 3.9%로 전달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0월 4.3%에서 11월 4.2%, 12월 3.8%로 내림세를 보였다가 올해 1월 다시 3.9%로 소폭 올랐고, 2월에도 4.0%로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기준금리 인상과 유가 하락 등의 효과로 4.8%를 기록했고, 10개월 만에 5%대에서 4%대로 떨어지면서 물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물가인식 역시 5.1%로 전월보다 0.1%p 떨어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물가상승 폭이 둔화하고 마스크 전면 해제 등에 따른 일상 회복 기대감과 소비자물가가 기저효과로 더 내려갈 것이라는 뉴스 등이 나오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은) 소폭이지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상승했다. 3월 CCSI는 92.0으로 전월보다 1.8p 올랐다.

CCSI는 10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며, 미만이면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CCSI는 작년 6월 96.4로 100 밑으로 떨어진 이후 10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아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금리수준전망CSI(소비자동향지수)는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 기조와 고물가 지속 등으로 전월보다 7p 상승한 120으로 집계됐다.

또 주택가격전망CSI 역시 현재 부진한 주택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 하락 폭 축소와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등 영향으로 9p 상승한 80으로 나타났다.

물가수준전망CSI는 가공식품 및 전기·가스·대중교통 요금 등 공공요금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석유류·축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전반적인 물가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전달보다 2p 하락한 151로 조사됐다.

아울러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소비자지출전망(112→110)만 전달보다 하락(-2p)하고, 현재생활형편(82→83), 생활형편전망(83→87), 가계수입전망(95→96), 현재경기판단(48→52), 향후경기전망(60→63)은 전달보다 소폭 상승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