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밀가루 등 줄줄이 인상…주머니 사정 여전히 '팍팍'
빵·밀가루 등 줄줄이 인상…주머니 사정 여전히 '팍팍'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3.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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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끼 식사 1만원 대…정부, 가격인상 자제 협조 요청
CJ프레시웨이가 외식 솔루션을 제공한 국 전문 브랜드 ‘우리다’ 역삼점에서 한 고객이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CJ프레시웨이]
(사진=CJ프레시웨이)

빵·치킨 등을 중심으로 외식가격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주머니 사정은 힘들어질 전망이다. 빵과 밀가루 등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업체들은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외식물가지수는 115.45로 전년 동월보다 7.5% 올랐다.

최근 6개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9월 9.0% △10월 8.9% △11월 8.6% △12월 8.2% △1월 7.7% △2월 7.5%로 연속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1992년 7월(9.0%) 이후 최고치다.

올해 2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다. 이는 지난해 4월(4.8%) 이후 4%대로 내려왔다.

외식물가지수는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들어 빵·과자 등 가공식품과 햄버거·치킨 등 외식 가격이 올라 물가 둔화가 지속될 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는 오는 4월3일부터 소비자 권장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한다. 

버거킹은 이달 10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2% 올렸고, 맥도날드와 롯데리아는 지난달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각각 5.4%, 5.1% 인상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수입주류 출고가를 평균 15.9% 올렸고, 하이네켄코리아는 업장용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9.5% 인상했다.

외식 가격이 인상되면서 서울에서 냉면과 비빕밥 등 한 끼 사먹으려면 1만원 이상 지출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월 서울의 냉면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7.3% 오른 1만692원이다. 또 비빔밥은 8.7% 오른 1만115원, 삼계탕은 1만6115원 등이다.

외식뿐만 아니라 가공식품 가격도 올라 먹거리 부담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남양유업은 다음달부터 두유 7종의 출고가를 평균 4.7% 인상한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만두 등 일부 냉동제품 가격을 5∼11% 올렸고 SPC삼립과 파리바게뜨 등도 지난 2월 제품 가격을 올렸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0.4%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4월(11.1%)이후 최고치다.

최근 6개월 간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9월 8.7% △10월 9.5% △11월 9.4% △12월 10.3% △1월 10.3% △2월 10.4%다.

지난달 가공식품별 물가 상승률은 △치즈 34.9% △식용유 28.9% △밀가루 22.3% △빵 17.7% △커피 15.6% △스낵 과자 14.2% △아이스크림 13.6% 등이었다.

정부는 식품기업들에 원가를 절감해 가격인상 요인을 자체 흡수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의 부담으로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황근 농림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올해 상반기 중에는 식품업계가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최대한 물가안정을 위해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