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7개월 만에 상승…반도체·철강 견인
기업 체감경기 7개월 만에 상승…반도체·철강 견인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3.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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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전산업 BSI 72…제조업 체감경기 4개월 만에 상승
제조업 70·비제조업 74로 전 달보다 각각 7p·1p↑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올해 3월 전산업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전월 대비 상승했다. 경기불황에도 반도체 제조업 전방산업 수요 증가와 철강제품 가격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에 따르면, 3월 전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p) 상승한 72로 나타났다.

BSI는 현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의 판단과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웃돌면 체감경기가 좋다고, 밑돌면 나쁘다고 해석한다.

전산업 업황 BSI는 지난해 8월 전달보다 1p 상승한 81을 기록한 뒤 9월 78, 10월 76, 11월 75, 12월 74, 2023년 1월 69로 지속해서 하락했다. 이후 2월 전산업 업황 BSI가 69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인 뒤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 기간 제조업 업황 BSI는 70으로 전월에 비해 7p 상승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1월 74 이후 지속해서 내림세를 보였다가 4개월 만에 올랐다.

반도체 설비 투자 수요 증가로 반도체 제조장비 납품이 증가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9p, 기타 기계장비가 13p 상승했고, 철강제품 가격 상승과 전방산업 수요 증가로 1차금속도 15p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69로 전달보다 7p 상승했고, 중소기업은 71로 같은 기간 6p 개선됐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3p)과 내수기업(+9%) 모두 상승해 각각 61, 65를 기록했다.

제조업 매출 BSI와 채산성 BSI의 3월 중 실적은 각각 76과 79로 전달에 비해 각각 3p, 8p 상승했다. 또 자금사정 BSI 역시 3월 중 실적은 78로 전월에 비해 2p 올랐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74로 전월에 비해 1p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건설공사 진행률 증가와 토목공사 등 신규수주 증가로 건설업(+8p)과 부동산업(+6p)이 상승했고, 따뜻한 날씨로 여가 활동 수요가 늘면서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전달보다 14p 오른 영향도 크다.

매출과 채산성 자금사정 BSI는 각각 83, 78, 82로 집계됐다. 매출 BSI는 전달보다 2p 상승했지만, 채산성 BSI는 1p 하락했고, 자금사정 BSI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업종별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24.3%) 비중이 가장 높았고, 내수부진(14.4%)과 원재가 가격 상승(13.0%)이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도 불확실한 경제 상황(18.6%)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만 인력난·인건비 상승(14.7%)이 두 번째로 비중이 높았고 내수부진(13.5%)과 원자재 가격상승(9.3%) 순으로 경영애로사항이 조사돼 제조업과 차이를 보였다.

이와 함께 다음 달 전산업 업황 전망 BSI는 73으로 전달보다 2p 상승했다. 제조업 업황전망BSI(69)은 3p, 비제조업 업황전망BSI(75)도 1p 올랐다.

한편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1.5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고, 여기서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89.8로 전달보다 1.0p 하락했다.

ESI는 장기평균 100을 기준으로 상회하면 기업과 가계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 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아진 것이며, 하회하면 반대로 해석한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