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⑯] 김연수 한컴 대표…M&A 승부, 투자 귀재 피 잇는다
[원더우먼⑯] 김연수 한컴 대표…M&A 승부, 투자 귀재 피 잇는다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2.12.07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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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극대화 시동…클라우드·AI 기업 '대전환'
12개 계열사 지분 매각…1200억 신사업 자금 확보
한컴지분 11% 확보…책임경영 박차, 후계구도 탄탄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21세기를 ‘여성의 세기’로 단언했다. 실제 최근 경제·산업계에선 여성 특유의 섬세한 경영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세상이 바뀌면서 남성의 강력한 카리스마 경영이 아닌 협업을 중시하는 여성의 부드러운 지도력이 기업 경영의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새정부 출범과 함께 “여성경제인은 우리경제의 가장 중요한 주체”라고 드높였다. <신아일보>는 여성기업인들에게 경영능력을 전수 받기로 했다. 연중기획 ‘원더우먼’ 코너를 마련, 경제계 전체에 전파할 계획이다. 국내 대표 여성CEO를 조명하고 그들의 유연한 경영능력을 습득하는 시간이다./ <편집자 주>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사진=한컴]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사진=한컴]

김연수 한글과컴퓨터(한컴) 대표가 기업 가치 극대화에 시동을 건다. 내부적으로는 신사업 기반을 다진다. 외부적으로는 책임경영에 박차를 가하며 한컴그룹 전체 경영 후계구도를 탄탄하게 만들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디지털 영토 확장이라는 청사진을 토대로 클라우드·AI(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를 신성장동력으로 확보,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에 속도를 낸다.

김 대표는 투자의 귀재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장녀다. 미국 보스턴대학교와 보스턴칼리지 대학원, 뱁슨칼리지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2006년 반도체 제조기업 위지트에 입사해 해외사업·투자기획 등 업무를 추진하며 M&A(인수·합병) 전문가가 됐다. 아버지 김상철 회장의 M&A 능력 피를 이어받은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한컴 대표에 올라 그룹미래전략총괄을 맡았다.

김 대표는 한컴이 보유한 SW(소프트웨어)기술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AI 기술을 접목해 클라우드·AI 기업으로 탈바꿈에 나섰다. 기존 오피스SW에 집중한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글로벌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시장 진출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한컴오피스의 구독형 서비스 ‘한컴독스’ 출시를 통해 SaaS 중심의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했다. 오피스SW 기술을 활용한 올인원 전자계약 솔루션 ‘한컴싸인’출시, 업무 협업툴 ‘한컴두레이(Dooray!)’의 독점 영업권을 확보했다. 동시에 한컴오피스 기술을 기능별로 모듈화한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와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공개를 통해서도 AI 기반의 SW 및 서비스군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사진=신아일보 편집부]
주요 성과.[그래픽=신아일보 편집부]

메타버스 사업도 속도를 낸다. 김 대표는 신세계백화점과 메타버스 플랫폼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과 운영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양사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자체 개발, 신기술과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 고객들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한컴은 ‘실물 연동형 오피스 메타버스 서비스’도 준비한다. 한컴이 보유한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메타버스 오피스 내의 모든 활동을 데이터화하고 이를 분석해 기능 고도화와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

김 대표는 해외사업 및 투자기획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M&A 및 투자를 기반으로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지난 7월 한컴MDS를 포함한 12개의 계열사 지분을 총 950억원에 매각해 보유 현금성 자산을 포함해 약 12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한컴의 지속적인 성장과 시너지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한 투자 및 인수, 파트너 발굴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해외 클라우드 분야 투자를 위해 지난 9월 설립한 ‘한컴얼라이언스’를 활용한다. 글로벌 SaaS 전문기업인 케이단 모바일(KDAN Mobile)에 대한 투자를 통해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해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2009년에 대만에서 설립된 KDAN은 모바일 PDF 솔루션, 전자서명솔루션, 모바일 애니메이션 솔루션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사옥.[사진=한글과컴퓨터]
한글과컴퓨터 사옥.[사진=한컴]

김 대표는 적극적인 자사주 매수와 주주서한 발송, 수평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통해 책임경영 의지를 보였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특수목적법인 에이치씨아이에이치(HCIH)를 통해 한컴 지분 9.89%를 500억원에 인수해 2대 주주가 됐다. 이후 올해 9월 자사주 9만7886주를 추가 매수해 총 11.09%의 지분을 확보했다.

또한 갑작스러운 투자 환경 악화에 따른 주가 안정 및 변동성을 대비해 7년 만에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

김 대표는 주주서한에서 “고객의 임파워링(Empowering·힘돋우기) 파트너를 목표로 자회사 포트폴리오의 과감한 조정과 기존의 한컴을 뛰어넘는 변화를 통해서 시장에서 바라보는 한컴에 대한 기대감을 급격히 높일 것”이리고 자신했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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