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⑪] 팽경인 테팔 대표…10년 열정, 종합가정 '변모'
[원더우먼⑪] 팽경인 테팔 대표…10년 열정, 종합가정 '변모'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10.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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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세브코리아 첫 한국인 대표, 장기집권으로 '특화'
야심작 '원픽냄비팬' 통해 소비자 맞춤형 제품 '기획'
친가정 기업 문화 조성…출퇴근 시차제·집밥데이 도입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21세기를 ‘여성의 세기’로 단언했다. 실제 최근 경제·산업계에선 여성 특유의 섬세한 경영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세상이 바뀌면서 남성의 강력한 카리스마 경영이 아닌 협업을 중시하는 여성의 부드러운 지도력이 기업 경영의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새정부 출범과 함께 “여성경제인은 우리경제의 가장 중요한 주체”라고 드높였다. <신아일보>는 여성기업인들에게 경영능력을 전수 받기로 했다. 연중기획 ‘원더우먼’ 코너를 마련, 경제계 전체에 전파할 계획이다. 국내 대표 여성CEO를 조명하고 그들의 유연한 경영능력을 습득하는 시간이다./ <편집자 주>

팽경인 그룹세브코리아 대표. [사진=그룹세브코리아]
팽경인 그룹세브코리아 대표. [사진=그룹세브코리아]

팽경인 그룹세브코리아 대표가 한국 소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테팔 성장 그래프를 그린다. 10년 이상한국시장을 이끈 현장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주방용품을 넘어 생활·가전용품 종합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18일 테팔에 따르면, 팽경인 대표는 테팔 한국 창립 25주년을 맞아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한다.

테팔 한국법인 그룹세브코리아는 지난 1997년 8월 한국에 상륙했다. 팽 대표는 그룹세브 한국 지사 창립멤버로 참여, 외국계 기업 테팔의 한국화를 주도했다. 팽 대표는 그해 그룹세브코리아 마케팅 차장으로 입사, 마케팅 상무, 영업 전무 등을 거치면서 한국시장 이해도를 쌓았다.

팽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2009년 그룹세브코리아 대표로 발탁됐다. 그룹세브 내 첫 비(非)프랑스인 출신 여성 대표이자 국내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한국인을 대표로 올린 파격적인 인사였다. 그룹에서 절대 신임을 받은 팽 대표는 외국기업으로는 드물게 10년 이상 한국대표직을 맡으며 장기 집권 중이다.

국내여성 CEO 1세대로 한국대표에 취임했던 팽 대표는 주방용품 브랜드 이미지가 강했던 ‘테팔’을 종합생활가정용품 브랜드 이미지로 완전히 변모시켰다.

실제 신제품 출시 시 톱을 들고 제품을 분해하는 팽 대표의 열정적인 스타일은 현지 특화형 제품 출시와 성과로 이어졌다.

최근 출시한 테팔의 야심작 ‘원픽냄비팬’이 대표적이다. 테팔은 글로벌 본사에서 개발한 라인업을 참고해 국내시장에 론칭하는 과정을 거친다. 팽 대표는 한국 마케팅팀을 중심으로 기획부터 개발까지 주도한 원픽냄비팬 론칭을 추진했다. 제품명에서 색상, 모양, 세부 편의성에 이르기는 모든 과정에서 한국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감안했다. 특히 제품명은 좀 더 친숙하고 기억하기 쉽도록 식재료를 활용한 ‘양송이 베이지’, ‘아보카도그린’, ‘트러플 블랙’ 등을 채택했다.

원픽냄비팬은 MZ세대 소비자들 호응에 힘입어 지난 5월 정식 론칭 이후 현재까지 약 1분에 한 대 꼴로 판매되며 핵심 주력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양념구이판과 전골냄비 기능을 번갈아 사용할 수 있는 ‘테팔 전기그릴’과 한식 수저 식습관을 반영한 ‘WMF 크로마간 한식 수저세트’도 철저한 한국시장 분석 끝에 탄생한 대표 제품이다. 팽 대표는 평소 프랑스 그룹세브 본사 주방가전 연구·개발(R&D) 센터에 직접 제품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세브코리아 최근 2년 간 실적 추이. [표=정지윤 기자]
그룹세브코리아 최근 2년 간 실적 현황. [표=정지윤 기자]

그룹세브코리아는 이같은 팽 대표의 전략을 통해 2021년 매출 1977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달성하며 성장했다.

팽 대표는 내부 임직원이 원활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그는 근무 시작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출퇴근 시차제를 도입하고 한 달에 한 번 ‘집밥데이’를 지정해 직원들의 조기 퇴근을 독려한다. 또한 임직원 가족에게 감사를 전하는 ‘패밀리 데이 이벤트’도 매년 진행 중이다.

팽 대표는 창립 25주년 기념 메시지를 통해 “테팔의 원동력은 소비자들의 사랑”이라며 “소비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더욱 즐겁고 편리한 생활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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