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테팔 쿡웨어팀 4인방, "만만한 제품, MZ세대에 통했죠“
[인터뷰] 테팔 쿡웨어팀 4인방, "만만한 제품, MZ세대에 통했죠“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9.1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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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너무 다른 경력, 오히려 최고 팀워크로
프라이팬·볶음팬·냄비 3in1 만능팬 콘셉트 기획
와디즈 사전 펀딩 목표치 2776% 초과 달성
테팔 ‘원픽냄비팬’ 개발을 주도한 테팔 쿡웨어팀. (사진 왼쪽부터) 김민경 사원, 조종운 차장, 김소현 부장, 이수정 과장. [사진=테팔]
테팔 ‘원픽냄비팬’ 개발을 주도한 테팔 쿡웨어팀. (왼쪽부터) 김민경 사원, 조종운 차장, 김소현 부장, 이수정 과장. [사진=테팔]

“만만하다는 피드백이 가장 적합한 표현입니다. 만만하다는 건 부담 없이 편하고 쉽게 다룰 수 있다는 뜻이잖아요? 테팔 원픽냄비팬은 그만큼 소비자들이 편하고 만만하게 언제든지 쓸 수 있는 제품입니다.”

주방 찬장을 열었을 때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만만한’ 제품이 있다. 테팔은 프라이팬, 볶음팬, 냄비의 3가지 기능을 하나에 담은 만만한 만능팬 콘셉트의 ‘원픽냄비팬’을 기획했다.

원픽냄비팬 개발을 주도한 테팔 쿡웨어 픽스드(Fixed) 팀을 최근 만났다. 테팔 쿡웨어팀은 김소현 부장, 조종운 차장, 이수정 과장, 김민경 사원 4인방으로 구성됐다.

팀은 20대부터 40대까지 나이대가 전부 다르다. 30대 후반인 조종운 차장은 주방용품 업계에서만 10년 넘게 일한 베테랑이다. 유일한 청일점이기도 하다. 김소현 부장과 이수정 과장은 식품업계에서 이직한지 이제 갓 1년을 넘긴 주방용품 ‘슈퍼루키’다. 막내 김민경 사원은 늘 신선한 아이디어가 샘솟는 20대 신입 마케터다.

서로 너무 다른 경력을 갖고 있지만 팀 리더인 김소현 부장은 “이보다 더 좋은 팀워크는 없을 것”이라며 입을 열었다.

김 부장은 오히려 “모두 나이와 배경이 달라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온다. 이 과장과 나는 엉뚱한 방향으로 달려가면 그걸 조 차장이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노련하게 정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 엉뚱함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기도 한다”며 “김 사원은 MZ세대의 시각과 미적감각, 꼼꼼한 성격으로 전체를 서포트한다”고 팀워크를 자랑했다.

테팔 ‘원픽냄비팬’ [사진=테팔]
테팔 ‘원픽냄비팬’ [사진=테팔]

테팔 쿡웨어팀은 ‘하나만 있어도 모든 요리가 가능한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원픽냄비팬 개발을 추진한 팀이다.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기획부터 개발까지는 약 2년이 걸렸다. 이 과정에서 제작된 샘플만 수십 개다.

김민경 사원은 “가장 세심하게 고려한 부분은 바로 MZ세대의 감성”이라며 “스스로 요리하는 것에 대한 성취감, 간단한 요리라도 잘 차려 먹고 싶은 마음, 그리고 이러한 일상을 손쉽게 공유하는 MZ세대의 특징에 초점을 맞추며 전체적인 콘셉트를 잡고 제품 개발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테팔은 보통 글로벌 본사에서 개발한 라인업을 참고해 국내시장에 론칭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원픽냄비팬 개발은 한국 테팔 마케팅팀이 기획 단계부터 직접 주도해 제품을 개발했다. 제품명에서 색상, 모양, 세부 편의성에 이르기는 모든 과정에서 한국 MZ세대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감안했다. 특히 제품명은 좀 더 친숙하고 기억하기 쉽도록 식재료를 활용한 ‘양송이 베이지’, ‘아보카도그린’, ‘트러플 블랙’ 등을 채택했다.

김 부장은 “MZ세대는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로 소통한다”며 “그래서 본인들을 위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디자인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그는 “가성비와 가심비가 모두 충족되지 않으면 구매하지 않는 MZ세대들의 특징에 부합하기 위해 코팅력 등 품질을 최대로 끌어올리되 ‘가성비가 좋다’고 판단할 수 있는 가격대를 설정했다”고 부연했다.

테팔 쿡웨어팀은 주요 타깃층 설정과 함께 라이프·소비 스타일의 변화도 적극 반영했다.

최근 1인 가구가 늘어나고 간편한 요리를 선호하는 인구 통계학,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제품 사이즈 또한 작아지는 추세다. 과거 지름 30센티미터(㎝) 이상 큰 프라이팬이 인기었다면 현재는 28㎝가 가장 기본적인 사이즈가 됐다.

여기에 식탁 트렌드도 변화했다. 기존 소비자들은 주방에서 요리하고 먹을 때는 그릇에 옮겨담아 식탁에서 먹었다. 지금은 식탁에 주방용품을 가지고 와 음식을 먹는 등 주방과 식탁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디자인이 소비자의 주요 구매요소로 작용하게 된 배경이다.

이수정 과장은 “다만 아무리 트렌드가 변하더라도 브랜드 고유의 철학과 품질만큼은 변함없이 지켜내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테팔 ‘원픽냄비팬’ 개발을 주도한 테팔 쿡웨어팀. [사진=테팔]
테팔 쿡웨어팀 4인방이 최고의 팀워크를 보이며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테팔]

테팔은 MZ세대와의 접촉을 높이기 위해 출시 시점에서도 일반적인 론칭과 차별화된 새로운 플랫폼을 모색했다. 바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다. 와디즈 사전 펀딩은 기존 목표치 대비 2776%를 초과 달성했다. 기간 내 와디즈 인기제품 ‘톱(Top)3’에도 올랐다. 실제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조종운 차장은 “주요 타깃층인 MZ세대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지인들에게 ‘한 번 사용해 보니 계속 손이 가는 제품’이라는 공통적인 피드백을 받았다”며 “또한 밝고 트렌디한 색상으로 구성돼 좋았다는 제품 색상 관련 평가도 많이 들었다”고 기뻐했다.

김 사원은 원픽냄비팬에 만들어둔 수제비를 해동하다 태워버린 지인의 실제 사례를 떠올렸다. 김 사원은 “팬 논스틱 코팅 덕분에 새까맣게 탄 수제비가 눌러붙지 않고 한 번에 벗겨졌다더라. 색상뿐 아니라 테팔 기술력에도 한 번 더 감탄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뿌듯했다”며 웃었다.

원픽냄비팬은 MZ세대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정식 론칭 이후 현재까지 약 1분에 한 대 꼴로 판매되며 주력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조 차장은 “테팔 원픽냄비팬은 준비단계부터 제품의 콘셉트,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 커뮤니케이션 방식 등 팀원들과 많은 고민과 논의를 통해 나온 신제품”이라며 “그 신제품이 좋은 반응을 보여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테팔 쿡웨어팀 4인방은 함께 일하는 매 순간이 아직도 설렌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말도 안 되는 상상을 늘어놓고 희망회로를 돌리며 어떻게 성장할지 꿈꿀 때 한마음이 된 것 같다”며 “현재가 아닌 미래로 함께 향하는 기분이 든다”고 웃었다.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