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감] '전시회·골프' 최정우, 힌남노 책임론 혼쭐
[2022 국감] '전시회·골프' 최정우, 힌남노 책임론 혼쭐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10.0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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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국감 증인 출석, 여당 총공세 질타 “태풍대비 미흡”
9월 골프·미술전시회 여가 사실 인정…"복구 최선 다할 것"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최지원 기자]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최지원 기자]

10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국감장에 선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태풍 ‘힌남노’ 상륙시기에 미술전시회와 골프를 즐겼다는 지적을 받아 혼쭐이 났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에서는 증인으로 앉은 최정우 회장에 대한 여당의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태풍 힌남노 대책 마련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는 지난 9월6일 발생한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침수 피해액만 2조원에 달한다. 포항제철소 고로는 49년 만에 처음으로 가동을 멈췄다. 특히 가장 피해가 큰 압연 설비 침수는 아직까지도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최 회장이 힌남노 발생 하루 전날인 9월5일 한가롭게 미술전시회를 관람했다”고 질책했다.

최 회장은 미술전시회 관람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포스코는 초강력 태풍에 대비해힌남노 상륙 1주일 전부터 재난가동본부를 가동하고 사상 처음으로 공장을 가동 중지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이번 포항제철소 사태의 원인은 ‘냉천의 범람’이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최고경영자는 냉천 관련 대비를 충분히 지시할 수 있었다”며 “포스코 최고책임자로서 포항시나 경상북도와 대책을 협의하거나 요청한 사실이 있는지” 따져 물었다. 최 회장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포스코는 힌남노 상륙 예보 1주일 전인 9월1일부터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했다”며 “대통령, 장관 등이 모두 밤샘 근무를 하고 있던 상황에서 그토록 재난을 걱정하는 최 회장은 왜 그날 재난대책본부를 지키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9월1일부터 재난대책본부가 가동됐는데 3일과 4일 주말에 최 회장은 골프를 치러가지 않았느냐”며 “태풍이 온다고 모두가 긴장하는 시점에서 포스코 회장이 골프장에 가있었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최 회장을 코너로 몰았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골프치러간 건 3일 하루뿐”이라며 “회사 매뉴얼상 재난대책본부장은 제철소장”이라고 답변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최 회장은 역대 최악의 포항제철소 참사를 겪고도 지난 9월3일 골프장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뻔뻔하게 한다“며 “골프장에서 노닥거리면서 피해를 막는 데 최선을 다했다는 말이냐”고 일갈했다.

최 회장은 “재난대책본부로부터 시간대별로 힌남노 상황을 보고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은 포스코를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은 “포스코는 세금 많이 낸 죄밖에 없다”며 “자연재해로 하천이 범람하는 게 과연 기업인의 책임이냐”며 포스코를 비호했다.

최 회장은 “힌남노 북상 일주일전부터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전 공장 가동을 중지하는 등 특단 대책을 마련했다”며 “포항제철소 복구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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