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마치고 용산 출근…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 훼손"
野 공세에 성과 묻히자 정면대응… 與, MBC에 법적 대응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지난 미국 순방 과정에서 발생한 '비속어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라고 주장하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여야간 진실 공방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진상규명'까지 언급하며 작심발언을 했다.
윤 대통령은 5박7일간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비속어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의 두 세개 초강대국을 제외하고는 자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자국 능력만으로 지킬 국가는 없다"면서 "자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동맹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관련 보도가 동맹을 훼손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윤 대통령은 "나머지 얘기들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뉴욕 순방 과정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국 의회를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를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야권이 '외교 참사' '국격 훼손'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자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취임 후 두 번째 해외 순방 성과가 '비속어 논란'에 묻히는 있는 상황이 전개되는 데 따른 우려도 깔린 것으로 읽힌다.
실제 윤 대통령은 이날 도어스테핑 모두발언에서 이례적으로 5분이 넘는 시간을 할애해 순방 성과를 나열했다.
앞서 지난 23일(한국시간)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재정공약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고 이석하는 도중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했다.
당초 언론에서는 OOO을 '바이든'이라고 보도했지만, 김은혜 홍보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기에 여당인 국민의힘은 해당 내용을 최초 보도한 MBC에 법적조치를 예고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문맥상 어색한 괄호에 '미국'이라고 단정해 악의적으로 (자막을) 삽입했고 특히 윤 대통령의 '날리면'이라는 발언을 '바이든'으로 악의적으로 처리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