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영상 기자단, '尹비속어 논란' "왜곡·짜깁기 없다"
대통령실 영상 기자단, '尹비속어 논란' "왜곡·짜깁기 없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9.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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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취재에 대한 왜곡 멈추라" 성명서 발표
대통령실 '어떻게 해줄 수 없냐' 요청했지만 거절
"불필요한 갈등과 논란을 일으키는 데 우려 표명"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 "정당한 취재에 대한 왜곡을 멈추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영상기자단은 26일 성명을 내고 "대통령 비속어 발언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떠한 왜곡과 짜깁기도 없었음을 밝힌다"면서 이 같이 촉구했다.

이어 영상기자단은 "특정 방송사의 영상기자를 음해하는 공격과 보도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영상기자단은 "'대통령 비속어 발언'은 영상 기자가 우리 대통령이 퇴장하는 모습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안보실장 등과 함께 퇴장하며 해당 발언을 했기 때문에 담기게 된 것"이라며 "시끄러운 현장이라 당시 이런 발언이 있는 것을 취재한 영상기자들도 처음엔 모르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오히려 대외협력실에서 해당 영상을 확인해보자고 했기에 내용을 인지할 수 있었다는 게 영상기자단의 설명이다. 

영상기자단은 "영상을 확인한 대외협력실은 이를 보도되지 않게끔 '어떻게 해줄 수 없냐?'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이 발언을 보도할지 말지는 각사가 판단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엠바고(보도제한) 해제 이전 대통령실 풀단에서는 어떤 영상도 외부로 유출하지 않았다"면서 "당시 대통령실 취재기자들 역시 해당 발언이 민감했고, 아직 대통령실 엠바고가 풀리지 않은 시점이라 보도 여부도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했다.

또한 "엠바고를 어기고 외부로 영상을 유출한 게 현장 풀 기자단이라고 타깃 삼아 의심하고 비난하는 보도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시각"이라며 "당시 현장에서는 다른 일정 등으로 바쁜 상황이라 해당 영상을 편집해 공유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영상기자단은 "보도 이후 해당 영상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대통령실 반응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영상기자단은 "엠바고 해제 후 대통령 비속어 발언 보도가 이어졌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이 영상의 진위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는데, 대통령실의 정당한 취재 요청으로 간 영상 기자가 취재할 수 있는 위치에서 담은 영상에 무슨 진위를 따진다는 것인지부터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곧바로 이 영상은 취재단이 찍은 영상이라고 재차 확인해줬음에도 '짜깁기와 왜곡'이라고 발언해, 해당 영상을 취재한 영상 기자들은 매우 참담한 심정을 느꼈다"고도 했다.

이들은 "문제가 되는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영상취재 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왜곡, 짜깁기도 없었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면서 "대통령실 영상기자단의 취재행위를 왜곡하고, 엠바고 해제 이전에 영상이 유출된 경위에 대해서 철저히 진상규명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해당 발언이 가진 문제점과 잇단 대통령실의 해명과정에서 생겨나고 있는 국민의 혼란과 실망에 대한 제대로 된 조치는 없고, 불필요한 정치적 갈등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이로 인해 영상기자들을 포함한 언론의 취재자유, 언론자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