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대통령 '비속어 논란' 총방어전… 野 "언론탄압"
與, 尹대통령 '비속어 논란' 총방어전… 野 "언론탄압"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9.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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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엠바고 보다 앞서 구체 언급하며 '막말' 비난"
"보도가 문제냐, 거친 언사한 대통령이 문제냐… 유감"
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 대해 '외교 참사'라고 강하게 비판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최초 보도한 ㈜문화방송(MBC)을 상대로 26일 총방어전에 들어갔다.

MBC를 소관기관으로 둔 국민의힘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일동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MBC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 이후 이동 중인 윤 대통령과 주변 참모와의 사적 대화에 허위 자막을 달아 뉴스를 내보냈다"고 규탄했다. '날리면'을 '바이든'이라고 자막 처리, 시각 효과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그렇게 읽히도록 인지적 유도를 했단 게 이들의 반박이다.

이들은 "해당 동영상 엠바고(보도 시점 유예)가 9시39분인데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그보다 앞선 9시33분에 해당 영상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막말'이라고 비난했다"라면서 "박 원내대표가 타임머신이라도 탄 게 아니라면 올리지도 않은 영상, 잘 들리지도 않는 영상의 내용을 어떻게 미리 알 수가 있겠나"라고 민주당과 MBC 사이 '정언유착'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국민 사과방송 △박성제 MBC 사장 사퇴 △박 사장을 비롯 해당 기자·보도본부장 등 관련자 대한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고발 조치 △MBC 상대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통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소 △엠바고 사항 유출에 대한 대통령실 엄정 조치 요청 등을 촉구했다.

당 지도부도 강경 대응에 나섰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MBC 보도 대해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기본조차 하지 않은 걸로 판단된다"며 "MBC의 행태는 이대로 도저히 두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익을 확대하기 위한 대통령의 노력과 성과들이 온갖 흠집내기로 묻힌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이번 대통령의 해외 순방 논란은 외교 참사가 아닌 정치 참사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을 겨냥해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이런 것들이 아쉬우니까 앞으로 좀 잘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본인들에 대한 책임도 질 줄 알아야 한다"라며 "다 미리 준비해놨다가 뭐가 어떻고, 뭐가 어떻게 이렇게 물고 늘어지면 국격에 맞지 않는다"고 날 세웠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정언유착' 의혹을 앞세워 MBC를 압박하는 데 대해 "보도가 문제냐, 거친 언사를 한 대통령이 먼저냐"고 비꼬았다.

전용기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건 경과까지 왜곡하며 대통령을 무턱대고 비호하는 국민의힘은 매우 유감스럽다. 본말이 뒤집어진 황당한 '지록위마'"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전 비서실장은 "지난 22일 오전 보도가 나기 전에 대통령의 욕설 영상과 내용이 온라인상에 돌았던 건 대부분의 기자와 대통령실 대변인단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민주당은 이런 영상을 확인해서 대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발의를 시사하는 등 거듭 공세를 펼치고 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