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쌍용차 인수자금 마련 '고심'…다음주 방안 발표
쌍방울, 쌍용차 인수자금 마련 '고심'…다음주 방안 발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4.0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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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력 조달 부족 우려…주력 계열사 적자 계속 '의구심'
쌍방울 "광림 중심 컨소시엄 구성"…자금 마련 문제없다
쌍방울그룹 본사 사옥 외관[사진=쌍방울그룹]
쌍방울그룹 본사 사옥 외관[사진=쌍방울그룹]

쌍방울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에 머리를 싸맸다. 쌍방울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자금 조달 능력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회생계획안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방울은 조만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빠르면 다음주 인수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다.

쌍방울 관계자는 “다음주 중 자금조달 방안 등 여러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방울은 특장차 제조사 광림을 내세워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 광림은 완성차를 분해·재조립해 만드는 특장차 특성상 완성차 업체를 확보하면 특장차로 변하는 과정에서 비용 절감, 제작기간 단축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쌍방울은 인수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쌍방울은 이미 지난해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 인수전 참여 당시 광림, 아이오케이 등 그룹사를 통해 1000억원대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 여기에 또 다른 계열사가 추가 참여하면 인수자금 마련에 문제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광림을 포함한 주요 계열사 연간 실적을 들며 인수 자금 마련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 인수 전면에 나서는 광림은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최대 연간 영업이익이 88억원(2020년) 수준이다. 지난 2017년, 2018년, 2019년에는 각각 124억원, 10억원, 110억원가량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광림은 2012년, 2013년, 2015년을 제외하고 모두 당기순손실을 냈다. 최대 순손실 규모는 지난 2018년 기록한 284억원이다. 지난해에도 23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쌍방울 등 주력 계열사도 최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쌍방울은 지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103억원, 13억원, 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쌍방울은 광림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방침이다. 다만 기존 마련된 1000억원대 인수 자금과 함께 그룹사 참여, 유상증자 등을 고려해도 쌍용차를 품기엔 규모가 작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쌍용차 인수에는 앞으로 운영자금을 포함해 1조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쌍방울그룹은 쌍용차 인수에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일 수 있다.

쌍방울이 자금을 동원해 인수를 추진할 시간이 6개월가량 밖에 남지 않은 점도 부담이다. 쌍용차는 법원에 오는 10월15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쌍방울 관계자는 “아직 재무적투자자 참여 등 구체적 내용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다음주 중 진행 사항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 인수에는 쌍방울 외에도 3∼4곳 기업들이 인수 의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2차전지, 소방차, 특장차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이앤플러스 등 기업 2곳, 사모펀드 1곳 등이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에 관심을 보였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