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쌍용차 인수금 4500억 확보…이앤플러스·KG와 격돌
쌍방울, 쌍용차 인수금 4500억 확보…이앤플러스·KG와 격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4.0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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썽벙율 '광림', 인수 이후 특장차 제조 시너지
이앤플러스, 사업경쟁력·가치 제고 위해 참여
KG그룹, 현금성 자산 충분…인수금 마련 확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쌍용자동차]

쌍방울그룹 특장차 제조사 광림이 쌍용자동차 인수자금 4500억원을 확보해 인수 추진에 속도를 낸다. 광림과 함께 KG그룹, 2차전지·소방차·특장차 생산 중소기업 이엔플러스가 쌍용차 인수전 참여를 검토, 인수전은 다시 뜨거워졌다.

7일 쌍방울그룹에 따르면, 광림은 지난 6일 KB증권,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쌍용차 인수금 4500억원의 자금 조달 창구를 확보했다.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식은 향후 공시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이번 자금 확보를 통해 광림은 그동안 일각에서 우려한 자금 조달 문제를 일부 불식시켰다. 광림은 다음주 중 자금 조달 방식을 설명하는 입장을 공시와 자료를 통해 내놓을 전망이다.

광림은 “현재 다수 투자자로부터 투자 제의가 지속 이어지고 있어 향후 자금확보도 안정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광림은 특장차 사업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장차는 제품 특성상 완성차가 출고된 이후 분해·재조립 과정을 거쳐 특장차로 만들어진다. 광림이 쌍용차를 인수하면 분해·재조립 과정을 거치지 않고 설계 과정에서 완성특장차를 제조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모두 줄일 수 있게 된다. 특히 현재 40개국에 수출을 하는 광림은 특장차의 출고 시기 조절이 가능해 진다. 또 원가절감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

또 광림은 그동안 세계 첫 특수 산업용 차량을 위한 ‘사물인터넷(IoT) 자동화와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 사업, 전기·수소 특장차 사업에 진출하며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이를 바탕으로 광림은 쌍용차를 인수하면 더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광림 관계자는 “그동안 잘 준비해온 신사업들이 완성차 업체와 만날 경우 큰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수를 위한 첫 단추인 자금 문제를 해결한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 인수전은 규모가 큰 만큼 단계별로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인수를 잘 준비하고 있는 만큼 시장의 우려는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2차전지, 소방차, 특장차 생산 중소기업 이앤플러스도 쌍용차 인수를 추진한다. 이앤플러스는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사업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G그룹도 쌍용차 인수전에 참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G그룹은 최근 쌍용차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은 지난 2019년 동부제철 인수 당시 함께 했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KG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 3700억원, KG ETS 매각금 5000억원 등을 확보해 쌍용차 인수자금 마련에 문제 없다는 평가다.

쌍용차 소유 부지와 자산 등을 포함한 청산가치는 약 1조원으로 평가된다. 부채와 운영자금을 포함하면 쌍용차 인수에는 최소 1조5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