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13곳 추가 검출… '난각코드' 없는 계란도 (종합)
'살충제 계란' 13곳 추가 검출… '난각코드' 없는 계란도 (종합)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7.08.1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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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합 농장 45곳으로 늘어…새 살충제 '피리다벤' 성분 검출
"난각코드, 유통 여부 등 파악 중"… 4시 최종 집계 발표 예정

▲ 대전시와 구청, 축협 관계자들이 17일 대전 유성구 한 산란계 농장에서 에톡사졸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폐기하고 있다.

‘살충제 계란’이 검출된 산란계(알낳는 닭) 농장 수가 하루 사이에 13곳이나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오후 10시 기준 산란계 농장 1239곳 중 1155곳(93.2%)에 대한 전수검사 결과, 살충제 성분이 과다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 13곳이 추가로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13곳은 친환경 농가가 아닌 모두 일반 농가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의 난각코드는 ‘08신호’, ‘08LCY’, ‘13우리’, ‘13대산’, ‘13둥지’, ‘13드림’, ‘15CYO’, ‘08NMB’, ‘11대명’, ‘11CMJ’, ‘11송암’, ‘08맑은농장’ 등이다.

다만 추가 확인된 13곳 중 경북 김천시 개령면에 있는 5000마리 규모의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의 경우 ‘난각(계란 껍데기) 코드’가 없었다.

낙각 코드는 계란 껍데기에 숫자 등으로 표시된 생산자 정보로, 현행 법령상 의무사항이다.

▲ 회수된 '08 광명농장' 표기 계란.

또 강원 철원의 3만5000마리 규모의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의 난각 코드는 ‘08LNB’로 잘못 표기된 허점도 보였다. 강원 지역의 난각 코드는 ‘09’여야 한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경북 김천 농가의 경우 난각 코드를 찍는 기계를 갖추지 않아 별도의 생산자명이 표기돼 있지 않았다”며 “난각 코드 없이 유통됐는지는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 지역의 난각 코드가 ‘08’로 찍힌 경위에 대해서는 현재 파악 중”이라며 “현재까지는 농장에서 작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농약이 검출된 13곳 중 1곳에선 그 동안 검출되지 않던 ‘피리다벤’ 성분이 나왔다. 피리다벤은 진드기 박멸용 살충제로 계란에서는 검출돼선 안되는 성분이다.

그 외 사용금지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된 곳이 1곳, ‘비펜트린’이 허용 기준치(0.01㎎/㎏) 이상 검출된 곳이 11곳이었다.

보건당국은 이들 농장의 계란을 전량 회수·폐기했다.

이로써 지난 14일 이후 부적합 판정 농장은 기존 32곳(친환경 농장 28곳·일반농장 4곳)을 합해 총 45곳으로 늘었다.

여기에 전날까지 검사가 완료된 친환경 인증 농가 가운데 살충제가 조금이라도 검출돼 인증 기준에 미달한 35곳까지 포함하면 살충제 성분이 조금이라도 검출된 곳은 80곳(친환경 농가 63개·일반농가 17개)이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후 4시 전수조사 최종 집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