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홍준표 불참 속 여야 4당 대표와 靑 회동
文대통령, 홍준표 불참 속 여야 4당 대표와 靑 회동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7.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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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여야 4당대표 靑회동…추경 등 포괄 협조 요청
"추경 99% 진전된 것 아니냐…100% 만족 못해도 처리해달라"
"남북 군사회담, 적대행위 금지·핫라인 재개 차원서 제안“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당대표 초청 정상외교 성과설명회를 하기에 앞서 참석한 여야 4당 대표들과 환담하고 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문 대통령,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여야 4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본회의 통과 등 국정현안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구하는 한편 최근 정상회담을 통한 외교적 성과를 나눴다. 

회동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참석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한미FTA 재협상 논란에 대해 문 대통령에게 불만을 드러내며 청와대 대신 충북 청주의 수혜지역을 찾았다.

이날 청와대 회동은 애초에 최근 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한·독 정상회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얻은 성과 등을 야당 대표들과 공유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야당 대표들과 문 대통령은 최근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의 상황을 인식하며 추경안에 포함되는 공무원 일자리 예산 80억원와 남북관계 문제 등에 대해 심도 깊게 얘기를 나눴다.

우선 문 대통령은 회동에서 추경안의 본회의 통과와 관련해 "추경을 좀 도와달라"며 "(국회 논의가) 99% 진전된 것 아니냐. 100%만족하지 못해도 처리해달라"며 야권의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공무원 증원 예산 80억원 배정을 놓고  "80억원 전액을 다 해줬으면 좋겠지만, 국회가 그래도 해주는 만큼이라도 부탁한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5당 체제와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국운영에 어려움이 아주 많다"며 "그럴수록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한다면 좀 더 공감대가 많아지고 협치도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재차 여야 협치를 부탁했다.

이 자리에서 야당측은 문 대통령이 최근 북한에 남북 군사회담을 제안해 미국과 일본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의 입장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남북 군사회담을 제안한 배경에 대해 "무인기가 왔다갔다 하고, 북한이 무인기를 보내는 그런 일도 있기 때문에 군사 분계선에서 일체의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제안"이라며 "남북 '핫라인' 재개 등을 고려하는 차원에서 제안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방독 일정 중 쾨르버 재단 연설에서 밝힌 '베를린 구상'의 후속 조치로 전날인 18일 북한 측에 남북 군사당국회담과 적십자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 취임 후 당 대표들과 회동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후 9일 만인 지난 5월19일 여야 5당 원내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협치를 당부한 바 있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