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들러리 서지 않으려 청와대 회동 불참"
홍준표 "들러리 서지 않으려 청와대 회동 불참"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7.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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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미 FTA 제일 반대한게 文대통령과 야당"
"FTA 재협상하면 우리나라가 불리하게 될 수 있어"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9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수해 지역을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들러리를 서지 않으려고 청와대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첫 회동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따지다 보면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기 때문에 원내대표들과 (회동)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는데 (청와대에서) 굳이 오라고 하니 못 가겠다고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청와대 오찬 회동에는 한국당 대표인 홍 대표를 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만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당 대표들과 청와대에서 중식 코스메뉴를 함께 하면서 한·미 정상회담 중에 언급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과거 새누리당(현재 한국당)이 여당이었던 때 문 대통령과 당시 야당이 한미FTA를 극렬하게 반대한 것을 언급하며 서운한 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미국이 (한국에) 큰 이익을 준다고 주장하는 한미 FTA를 통과시킬 때 (당시 야당과 문 대통령은) 매국노, 제2의 이완용이라며 비난했다"며 "자기들이 집권하면 한미 FTA를 재협상하겠다고 했지만, 도리어 재협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FTA를 재협상하면 지금보다 (우리나라가) 불리하게 될 수 있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이런 문제를 (문 대통령에게) 따지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9일 만인 지난 5월 19일에도 여야 원내대표들을 초청한 바 있다.

당시에는 우원식 민주당·정우택 한국당·김동철 국민의당·주호영 바른정당·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 여야 5당 원내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