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대일로' 잔칫날에 北, 미사일로 '찬물' 끼얹어
中 '일대일로' 잔칫날에 北, 미사일로 '찬물' 끼얹어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5.1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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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 일제히 소식 타전
공식반응 없으나 당혹 분위기

▲ 중국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14일 개막한 가운데 각국 취재진이 중국 국가회의중심 미디어센터에서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개막사를 취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식 날 북한이 탄도 미사일 도발을 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중국은 대내외 국력 과시를 위해 지난해 항저우(杭州)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심혈을 기울여 마련했다.

그런데 북한이 이날 잔칫날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14일 국내 보도를 인용해 북한의 도발 사실을 긴급 기사로 타전했다.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 관련 보도를 쏟아내던 중국 관영 CCTV도 이날 오전 뉴스에서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소식을 빠르게 전했다.

관찰자망(觀察者網)은 북한이 남한의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탄도 미사일 도발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미, 남북 대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이 탄도 미사일 발사로 담판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언론의 반응과는 달리 중국 정부는 아직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일대일로 개막실 날에 발생한 도발으로, 당혹스러운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결정적인 순간에 중국의 발목을 잡은 게 이번뿐만 아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항저우 G20 정상회의가 한창일 때도 탄도 미사일 발사를 감행해 중국이 강력한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

한편 중국의 일대일로 회의에 미국에서는 대표단을 파견해 매슈 포틴저 미국 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더불어 민주당의 박병석 의원, 북한에서는 김영재 대외경제상, 일본에서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집권 자민당 간사장 등 북핵 6자 회담 당사국이 모두 참가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