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사드 배치 변화 없어… 中 움직임 지켜볼 것"
美국무부 "사드 배치 변화 없어… 中 움직임 지켜볼 것"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4.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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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핵실험시 중대한 대응 직면… 北 비핵화 없이 대북 대화 없어"
▲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한 패트리엇3 미사일 레이더(AN/MPQ-65)장비를 주한미군이 C-17 화물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는 모습.(사진=주한미군 홈페이지)

미국 국무부는 17일(현지시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가 이미 궤도에 올랐으며, 한·미 양국이 정한 수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17일(현지 시각) 국무부에서 내외신과 전화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손턴 차관보 대행은 "사드 배치는 1년여 전 한·미 동맹의 결정에 따라서 진행되고 있다"며 "모든 부품이 정렬되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어떠한 변화를 겪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드 배치의 진전에 대한 의문점은 없다"고 덧붙였다. 사드 배치 시기가 한국 대선 이후로 연기됐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손턴 대행은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양대 대북 원칙인 '최대의 압박'과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관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새 대북정책은 북한을 최대한 압박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하는 방안"이라면서, 새 정책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으로부터 긍정적인 신호가 오고 있으며, 시간을 두고 중국의 움직임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손턴 대행은 "다만 거기(목표 달성)에는 시간이 걸린다. 내일이나 모레가 아니라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우리는 중국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손턴 대행은 특히 "만약 북한이 도발적인 행동을 계속하는 한 '관여'는 없을 것"이라며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확실한 행동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북한과 어떠한 형태의 대화도 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오는 25일 북한이 인민군 창건 85주년 기념일을 맞아 6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고조되는 것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했다.

손턴 대행은 "만약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면 매우 중대한 국제적인 대응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겠다"며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다만, 북한의 도발에 대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것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과 협력해 북한의 도발에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

북한의 지난 주말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실패에 대해서는 "초기에 실패했기 때문에 북한이 무엇을 하고자 한 것인지 알기가 어렵다"며 "장거리 미사일은 아닌 것 같고, 금지된 기술을 이용한 중거리 미사일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손턴 대행은 "한국의 차기 대통령 후보들이 모두 한미동맹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새 한국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